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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수출 반토막에도 부품 협력사부터 챙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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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06.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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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0억 규모 특별보증협약 체결
5월 수출 58% 급락에 도산 위기
7월 고비, 정부·지자체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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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수출이 60% 가까이 추락하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전체 수출이 17년 만에 1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가장 먼저 챙기고 나선 건 부품사다. 줄도산 위기에 있는 협력사가 무너지면 결국 현대기아차 공장도 멈춰설 수밖에 없어서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자동차 부품업계 지원을 위한 상생특별보증 협약식’을 마치고 기자를 만나 “해외 공장 셧다운은 풀려 돌아가고 있는데 가동률 올리는 게 문제”라면서 “해외 판매 (회복) 스피드가 안 나고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장에 따른 부진한 해외 판매 상황에 대해 입을 연 것이다. 방역으로 강제 셧다운됐던 해외공장은 이제 다시 돌리고 있지만 위축된 수요에 재고까지 쌓여 가동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수출은 3만7284대로 전년동월 대비 58.5%, 기아차는 3만7500대로 58.0% 추락했다. 전월 대비로도 각각 32.7%, 11.8% 줄었다. 판매가 안 되니 생산량도 줄였다. 현대차는 10만5080대로 전년 대비 36.9%, 기아차는 8만9007대로 32.7% 쪼그라들었다.

버팀목은 내수다. 지난달 현대차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서만 7만786대, 기아차는 5만1182대로 각각 전년 대비 4.5%, 19.0% 더 많이 팔았다. 연초부터 제네시스 GV80·G80·아반떼 등 인기 신모델을 쏟아내며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국내 시장을 달궈온 결과다.

하지만 현대차 해외 판매비중이 전체의 80%를 넘어서는 상황이라 단지 내수만으론 버티기 이상은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현대·기아차는 연말까지 각 10조원 규모 유동성을 쌓아 위기를 이겨낸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전 계열사 임원 급여 20% 반납과 ‘불요불급’한 비용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긴축경영에 나선 이유다. 이날 공 사장은 위기를 넘기기 위한 유동성 확보에 문제는 없느냐고 묻자 “최선을 다해 잘 극복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기아차가 넘어야 할 진짜 과제는 국내 밸류체인 생태계 유지다. 현금을 쌓고 있는 현대기아차보다 줄도산 위기에 있는 부품사 상황이 훨씬 급박해서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어려운 협력사를 대상으로 긴급 자금난 해소를 위해 1조원을 내놨고 최근 570억원을 쏟아 국내 영업 대리점 등 판매망 사수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도 공 사장은 직접 챙긴 협약식에서 “4·5월 수출이 50% 가까이 줄고 해외공장까지 멈춰서면서 우리도 어렵지만, 부품업체들이 훨씬 힘들어졌다”며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겨 다음 기회를 맞이해야 한다”고 했다.

협약식에서 부품업계를 대표해 나선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금 정부지원이 없으면 부품사들은 줄도산 난다”며 “그거 못 살리면 현대기아차 공장도 멈추게 된다”고 했다. 신 이사장은 ‘7월 말’을 고비로 지목했다. 신 이사장은 “이미 몇 달째 매출이 확 떨어졌고, 재무상황이 안 좋은 회사일 수록 은행은 돈을 더 안 빌려준다”고 현 실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완성차업체 구매본부에서 지원해야 할 부품사 ‘옥석’을 잘 가려내니, 당장 어려워도 유망하고, 또 필수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신용 C등급이라도 지원해서 좀 살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공 사장과 신 이사장 외에도 성윤모 산업부 장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경남·전북·부산·광주·대구·인천 부지사 및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100억원)·한국GM(40억원)이 총 140억원, 정부가 100억원, 지자체가 약 70억원을 출연해 부품기업 지원을 위한 총 4200억원 규모 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약속한 게 핵심이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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