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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역할론 부각…삼성디스플레이, 사업구조 개편·노사관계 정립 등 난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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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0. 06.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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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후 계열사 중 첫 단체협상 돌입
중국 LCD 저가 공세 등으로 실적 부진…QD-올레드 등 미래먹거리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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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그룹 내에서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소비 위축이라는 이중 악재로 실적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하는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후 삼성 계열사 중 처음으로 노사단체 협상 스타트를 끊으면서 원만한 노사문제 해결을 통해 새로운 노사정립이라는 난제까지 안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까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노사 간 인력 재배치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돼 쉽지 않은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단체협상 결과가 향후 삼성 계열사들의 노사관계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LCD 사업철수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노사협상까지 맞물리면서 올 한해 새로운 분기점을 맞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시장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아 이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의 LCD 물량 공세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2017년 5조268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반토막으로 감소하고 있다. 감소폭도 2018년에는 전년 대비 47.8%, 2019년에는 58%로 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OLED 시장도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의 최근 보고서에는 2024년에 중국이 전 세계 모바일 OLED 패널 생산능력에서 50%를 차지, 49%의 한국을 근소한 차이로 역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매출 기준 80~9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초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기술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중국 업체들의 생산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리지드(평면)와 비교해 폴더블폰에 채용되는 플렉시블(접히는) 타입의 모바일 OLED 패널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마저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패널 공급처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을 위해 중국 BOE와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으로 접촉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아직 품질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가 만만치 않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계속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쉽게 올라오지 못하는 견고한 성과 폭넓은 해자를 구축하는 것만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동훈 대표는 부진한 LCD 사업을 철수하고 미래 먹거리로 차세대 TV패널 기술인 퀀텀닷 OLED(QD-OLED)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QD 디스플레이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힘을 실어줬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OLED 패널도 2018년을 기점으로 아우디의 전기차와 공급계약을 맺는 등 공급 다변화를 꾀하며 LCD 실적 만회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LCD 사업 철수과정에서 노조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설 수 있는지 여부다. 현재 2차까지 단체교섭이 이뤄졌지만 주요 쟁점인 LCD 사업종료에 따른 인력 재배치 문제는 꺼내지도 못했다. 이제 겨우 교섭원의 교섭당일 근태 8시간 인정 등 기본 협약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노사상생’은 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이 대표로서는 원만한 노사문제 해결에 고민할 수밖에 없다. 자칫 회사 이익만 앞세우다보면 “노동3권을 보장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약속에 반하는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훈 대표는 이 부회장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최악의 시장상황에서 수익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면서 “두 가지 문제가 서로 대척점에 놓여 있다 보니 어느 하나 쉽게 풀리기 어려워 이 대표로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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