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24일 2분기 1643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실적 발표를 했습니다. 지난 1분기 1조원이 넘는 적자에 비하면 적자폭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정유사들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세금 납부를 위한 유동성 확보가 어렵게 됐습니다. 영업활동을 하면서 이익을 내야 현금 확보가 될텐데 적자를 기록하니 영업 비용 지출로 현금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달말 기한인 유류세를 납부하기에는 사실상 힘들다는 얘깁니다.
이에 따라 석유협회는 정부에 유류세 납입 기한을 3개월 더 늦춘 10월까지로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유사들은 관할 공장인 지역 세관에 수입 원유 관세 납부 유예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세금 유예가 된다면 정유업계의 숨통은 그나마 트일 전망입니다. 약 수천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올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 여파가 줄어들면서 적자폭이 훨씬 줄어들고 흑자 전환 가능성도 있어 7월보다 10월 세금을 내는게 그나마 낫다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요지부동입니다. 이미 올 해 한 번 유류세 납입 기한을 유예해준 만큼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 설명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기준이 있겠지만, 현재 정유사들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도 없고 오히려 적자 때문에 현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세금까지 내라하니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7월 납부분을 10월로 연기하면 세금 납부 액수는 더욱 커지지만 현재 적자 상황에서 회사채 등 빚을 내 세금을 내는 것 보다는 낫다고 판단해 정유업계가 ‘조삼모사’식이라도 세금 유예를 요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류세가 세금 중 가장 규모가 큰 만큼 부담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올 상반기에도 현금 확보가 어려운 정유업계에 대해 정부가 납부 유예 또는 분할 납부를 허용하도록 하는 지원책이 절실해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