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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행군’ 현대·기아차, 하반기 경영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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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07.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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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토막에 자금 20조원 확보
제네시스 등 내수·미국시장 공략
전기차 기술·경쟁력 입증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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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 없는 팬데믹에 반토막 난 현대·기아차 실적 부진이 계열사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그룹 전사업의 최전방에서 어깨가 무거운 현대기아차는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 할 것으로 보고 하반기 20조원 이상 유동성을 확보해 보릿고개를 넘는다. 그러면서도 미래차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연 68% 늘리며 차기 시장을 노리는 ‘투 트랙’ 경영전략을 펴 나가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핵심 5사인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총합은 2조88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조1355억원 대비 43.8% 추락했다. 전방산업이자 캡티브마켓인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부품과 강판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현대제철, 운송을 맡은 현대글로비스의 연쇄 부진으로 이어진 탓이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7월과 12월 해외법인장 회의를 연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각 권역본부장 및 최고경영층이 참석해 지난 반기 판매실적을 점검하고 다음 반기 경영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국가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탓에 언택트 화상회의로 진행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그룹의 하반기 경영전략은 정 수석부회장의 올해 강조해 온 방침, 최근 진행된 현대·기아차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현대차는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 수요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염병 재확산 등 변수가 산적했고 당장 각 국의 경기부양책이 쏟아져도 장기적으론 재무악화를 초래, 저성장 장기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때문에 그룹은 유동성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하반기 위기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 계열사별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라고 그룹 차원에서 지시한 바 있다. 모두가 어려운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살아남는 이가 승자가 될 수 있어서다.

다른 한편으론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와 신형 SUV를 통해 내수와 미국시장 공략에 나서며 내연기관 시대 가장 눈 앞에 있는 시장을 공략한다. 연 10만대 판매를 노리는 제네시스는 2년 만에 2번째 독립 전시장 여는 등 브랜드 독립을 가속화 한다.

진짜 투자는 포스트 내연기관 시대를 향해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수소차·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 분야를 큰 그림을 그려 강력한 의지로 끌어가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출시 될 전동화 전용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 경쟁력이 관건이다.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와 한판 승부를 예고 중이다.

수소전기차는 범정부 차원의 거대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정 수석부회장이 끊임 없이 비전을 제시하고 독려해가며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의 경쟁력이 결국 UAM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퍼스트 무버’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UAM은 단거리는 배터리, 장거리엔 수소연료전지를 에너지원으로 쓰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결국 경쟁력이 합쳐져 시너지가 나기 때문에 미래차 시장을 노리고 있다면 지금 투자를 아껴선 안된다”고 진단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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