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즈버그, 나와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한 장소"
"백악관, 추가 비용 없이 할 수 있어"
연방자산 정치행사 사용 법적·윤리적 문제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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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과 트윗을 통해 수락 연설을 게티즈버그나 백악관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 연설 장소로 게티즈버그를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오는 18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양분된 미국 사회의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10월 이곳에서 연설한 바 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티즈버그에서 연설할 경우 통합 주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 나라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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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던 중 대선후보 수락 연설 장소에 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국립공원, 그 국립사적지에 여러 번 가본 적이 있다”며 “사실 나에게,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한 장소”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그곳과 백악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바깥에서 일어난 총격으로 브리핑이 잠시 중단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백악관은 비밀경호국(USSS)에 훨씬 더 쉬울 것”이라며 특별한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수락 연설을 하기에 훌륭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락 연설에 참석자들이 있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두 장소 모두 공간이 충분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TV 등을 통해 전국으로 중계되지만 공화당 주요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참석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 수락 연설까지 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후 해당 주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둘러싼 이견으로 장소를 플로리다주 잭슨빌로 옮겼다.
그러나 플로리다주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잭슨빌 전당대회를 취소하고, 후보 수락 연설 시기와 장소를 검토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마도 백악관에서 생중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에서 수락 연설을 할 경우 백악관 직원들이 연방 예산으로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의 정치 활동을 제한한 법률인 해치법(Hatch Act)을 위반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백악관과 마찬가지로 게티즈버그 전장의 수락 연설도 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AP통신은 게티즈버그 전장도 연방 자산으로서 정치적 행사에 사용될 경우 법적·윤리적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