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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광화문 집회가 ‘코로나 기폭제’...깜깜이 확진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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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0. 08. 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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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가 전국적인 코로나 확산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사랑제일교회를 ‘증폭집단’으로 보고 이 교회 교인 중 지난달 27일 이후 교회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코로나 대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병상 부족 상황을 대비해 병상배정 기준을 재정비하고, 충청권에 380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서면서 ‘n차 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오는 21일부터 서울 전역에서 개최되는 10인 이상의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는 100인 이상의 집회만 금지돼 있지만, 3단계로 격상되면 10인 이상의 집회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접촉자를 검사한 결과 53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누적 확진자는 676명이라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종교시설은 물론 직장, 확진자가 머무른 장소에서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n차 전파’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사랑제일교회 인근의 체대입시학원에서도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총 18명이 더 확진 판정받았다. 경기도 파주시 스타벅스 야당역점에서는 이날 3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58명이 누적 확진 판정 받았다.

이 외에도 이날 영등포구 현대커머셜 강서지점 관련, 누적 19명이 확진됐으며 강동구 둔촌구립 푸르지오 어린이집에서도 8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이 ‘집단 발병지’로 본 광복절 집회발 확진자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날 당시 집회에 투입된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3명도 확진됐다. 이로써 광화문 집회발 확진자는 총 53명으로 늘었다.

수도권 중심 확진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서울시는 현재 병상 가동률이 65.8%수준이라고 밝혔다. 치료용 병상 1150병상 중 757병상을 사용중이라는 설명이다. 전날인 19일에는 치료용병상 787개 가운데 636개를 사용하면서 병상가동률이 80.8%까지 증가해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병상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아직은 환자 발생 속도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며 “수도권 3개 지역의 병상 공동활용을 통해 기존의 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자체별로 중증도 분류·병상배정 기준을 통일해 무증상·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키기로 했다. 늘어나는 환자에 대비해 남아있는 병상의 과잉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가 200명대를 넘어섰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전날인 19일 오전 0시까지 발생한 1602명의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확진자는 22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의 숫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4월6일 집계 이후 처음이다. 전체 확진자 중 깜깜이 확진자의 비율도 13.7%로 지난 14일에 이어 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방역당국이 목표치로 제시한 깜깜이 확진자 비율이 5%인 만큼, 사태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깜깜이 확진자는 첫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지표 확진자를 찾아 격리할 수 없고, 이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할 경우 또 다른 집단감염의 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21일 0시부터 30일 24시까지 서울 전역에서 개최되는 10인 이상의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 최근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100명 이상씩 발생하자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 집회금지 조치를 위반한 집회의 주최자 및 참여자는 관할 경찰서에 고발조치될 수 있다. 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0조 7호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n차 지역감염이 확산될 경우, 그동안 견고하게 작동되어 온 방역당국의 감염병 관리시스템이 무너지고, 통제불능의 상황이 현실화 될 수 있다”며 “나와 가족,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집회금지 조치에 시민 여러분께서 적극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8명으로 국내 총 누적확진자 수는 1만6346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이 276명, 해외유입이 12명이다. 지역발생 276명은 서울 135명, 경기 81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에서만 226명이 나왔다. 그 외에는 부산 15명, 대전 8명, 강원·전북·경북 5명, 충남 4명, 대구·전남·경남 각 2명, 광주·충북 각 1명 등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12명 중 2명은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10명은 경기(4명), 대구·세종·충남·전북·전남·경남(각 1명) 지역의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환자는 57명으로 총 1만4063명이 격리 해제됐다. 사망자는 전날 1명 늘어 누적 307명이 됐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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