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2개월 이상 동안 창(長·양쯔 揚子)강 일대를 비롯한 중국 중남부를 강타한 폭우가 역대급의 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재민만 남북한 인구에 가까운 7047만여명을 발생시켰다. 직접적 경제 손실 역시 가공할 만하다. 무려 2143억1000만 위안(元·36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연히 최종적으로 집계될 경우 피해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손실의 경우 3000억 위안이 넘어서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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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이상 동안 쏟아진 폭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한 곳인 충칭(重慶) 시내. 도심이 모두 물에 잠긴 모습이 긴박한 상황을 말해주는 듯하다./제공=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응급관리부 저우쉐원(周學文) 부부장은 전날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수재 피해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이처럼 구체적인 수치를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1998년 대홍수 때처럼 엄청난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전국 28개 성시(省市)가 폭우의 피해에 노출돼 271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징지르바오(經濟日報)의 K 모 주임은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이재민이 많았으나 사망 및 실종자는 줄어들었다. 당국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면서 불행 중 다행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의 여파로 경제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올해 성장률이 문화대혁명 이후 최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와중에 역대급의 폭우가 쏟아진 만큼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완전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폭우 피해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중앙 및 지방 정부가 재정 확대를 통해 인프라 건설 등에 적극 나설 경우 경기가 살아날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주장처럼 전국적으로 좌판 경제가 활성화될 경우 반전의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폭우가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좌판의 활성화는 중국의 경제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나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베이징의 자영업자 왕가오관(汪高冠) 씨의 말은 이로 보면 괜한 바람만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