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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펀드 잘 팔릴까…‘관제펀드’ 투자자 장·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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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0. 09.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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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주도…年 수익률 1.5% 목표
세제 혜택·주식투자 접근성 장점
장기투자해야 혜택…매력 부족
정권 바뀌면 찬밥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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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뉴딜펀드’는 연간 1.5%정도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원금손실 위험이 낮고 안정적이며, 세제혜택 등이 제공된다고 유인에 나섰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지수다. 이전의 관제형 펀드들이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흥망을 겪은 전례가 있어서다. 이번 정부에서 조성을 주도한 코스닥 벤처펀드나 소재부품장비 펀드는 증시 훈풍에 순항중이지만, 이전 ‘관제펀드’들은 출시 직후 반짝 성과를 냈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직전 박근혜 정부가 주도한 통일펀드 대표상품 신영마라톤필승코리아펀드는 설정후 수익률이 -13%까지 떨어졌고,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펀드 대표상품 미래에셋그린인프라펀드도 2009년 설정후 수익률 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뉴딜펀드에 대해 관제형 펀드지만 최근 증시를 주도하는 테마주가 중심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제시한다. 그러나 주식투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 펀드 투자보다는 더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직접투자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기’로 내세운 세제 혜택 등도 다른 펀드상품에 비해 크지 않아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6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관제펀드인 NH아문디필승코리아펀드의 설정 이후 평균 수익률은 지난 4일 기준 54.47% 수준이다.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무역 보복을 계기로 출시된 펀드는 시기를 잘 타면서 성과를 냈다.

하지만 같은 정부 하에서 주도해서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는 필승코리아펀드의 절반 정도 수익률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닥벤처펀드 평균수익률은 24.37% 수준이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구성하는 헬스케어 종목들에 개인 투자금이 유입되기 전까지는 시장 수요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관제펀드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출시 두달만에 손실률 -15%까지 하락하는 등 부진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관제펀드는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조성된 것이 아닌 터라 개인투자자 유입이 더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상품이라면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구성했을 것이라는 시각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없는 상품을 조성할때 ‘정책’을 동원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과거 정부 주도 펀드들도 정책 발표 후에는 반짝 인기를 끌다가 정권이 바뀐 후에는 ‘애물단지’가 됐다. 일례로 박근혜 정부의 통일테마펀드 또한 ‘통일 대박론’ 이후 봇물 터지듯 출시됐으나 남북관계가 경색으로 수익률이 고꾸라졌다. 그보다 앞서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펀드도 ‘녹색금융’ 정책과 함께 펀드 잔액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흥행했지만 현재는 잔액이 2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대표상품인 미래에셋그린인프라펀드는 그나마 수익률 7%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저도 최근의 ‘친환경’ 이슈가 불거지면서 반등한 결과다.

이처럼 정부 주도형 펀드의 성공 여부는 시장의 주목을 얼마나 오랫동안 받느냐에 달렸다. 일각에서는 이미 뉴딜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미래가치’를 근거로 증시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펀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한다. 펀드를 통해 미처 주식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도 유망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뉴딜펀드는 정부가 내세운 유인 정책이 부족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핵심 전략인 ‘사실상 원금보장’은 정책형 펀드의 자(子)펀드에만 해당하는 항목이다. 이 정책형 펀드는 국고채 수익률 정도를 보장한다고 밝힌 바 있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개인들의 입맛을 맞추기는 어렵다.

세제 혜택이 동반되는 뉴딜 인프라펀드 또한 ‘장기투자’가 필요한 상품이라 투자자가 외면할 수 있다. 현재 유일한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 또한 1년새 주가가 2.6% 빠지고 있다. 9%대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은 이미 있고, 배당 매력 자체에도 개인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펀드가 투자할 주요 뉴딜 프로젝트인 신재생에너지·5G 인프라 조성은 펀드 만기인 5~7년 후에는 정권이 바뀌어 관심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주도형 펀드는 대부분 정책수혜를 받을 때는 탄력을 받았다가 쉽게 관심이 사그라드는 경우가 많았다”며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해도 시장 원리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나 사업을 내세워야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제 혜택 9% 정도는 이미 적용되는 펀드들도 더러 있다”며 “더구나 이번에 내세운 펀드 상품들은 대부분 장기 투자가 필요한데, 세제 혜택은 정부가 바뀌면 달라질 수도 있는 거라 유인효과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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