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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최태원, 배터리로 사회적경제 동행… 어떤 미래 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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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09.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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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기차 판매량 급증
폐배터리 재활용 방안 구상
리스·렌털 서비스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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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의기 투합해 전기차 배터리를 대여할 수 있는 획기적 서비스를 구상하고 재사용·재활용까지 관리하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키로 했다. 수년 내 쏟아질 처치 곤란 상황의 전기차 배터리를 경제적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환경적 문제까지 해결하는 ‘사회적 경제’ 실현에 동행하는 모양새다.

8일 현대·기아차가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배터리 재사용을 골자로 한 협력에 나선 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전기차가 야기할 사회적 문제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양 사가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강조해 온 친환경 혁신 전략, 또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과도 맥을 같이한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가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한 건 2015년부터다. 이때부터 국내 판매는 연 1000대를 넘어섰고 해외 포함 1만대 수준으로 높아졌다. 초기 전기차 배터리가 보통 8년이면 교환시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불과 3년여 후부터는 폐전기차 배터리가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날 양 사는 전기차 배터리를 리스하거나 렌탈할 수 있는 판매 서비스를 구상했다. 향후 전기차를 사고팔 때 배터리를 제외할 수 있게 해 차 값에 대한 부담을 줄이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큰 그림이다. 신차든 중고차든 배터리를 따로 사거나 렌탈할 수 있다면 성능과 경제성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와 별개로 비싼 배터리를 렌탈하고 반납하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지만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특히 배터리의 재사용·재활용 기반 구축은 이 사회가 전기차시대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할 동력이기도 하다. 출력이 떨어져 차량용으로 쓰기 어려워진 배터리를 모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고, 폐배터리로부터 리튬·니켈·코발트 등 비싼 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이 골자다.

현재 유럽연합은 제품 전 주기에 걸쳐 탄소량과 친환경성을 입증해야 하는 방식의 규제가 늘고 있다. 배터리 역시 생산과 관리, 폐기 시스템이 방치된다면 더 이상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할 뿐 아니라 처치 곤란의 폐기물이 쌓이게 되면서 사회적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 혼다 등 일본기업들이 앞다퉈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이번 협력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경제적 성과를 모두 좇는 소위 ‘사회적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근 최 회장이 주도한 사회적가치 축제 ‘SOVAK’에 정 수석부회장이 가장 먼저 축사를 남겨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전기·수소차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했고 지속적인 노력을 약속한 바 있다.

이날 지영조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은, 모빌리티-배터리사 협력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의 첫걸음을 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도 “양측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배터리 전후방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궁극적으로 그린뉴딜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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