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대작(代作) 사건’ 이후 5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조영남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피카프로젝트에서 열린 ‘아트, 하트, 화투 그리고 조영남’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영남은 “미술 애호가에서 스토리가 있는 화가가 됐다. 소리도 안 나오고 늙었느니 국가에서 그림 그려서 먹고 살라고 한 것”이라며 “지난 일이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호화롭게 전시를 하겠나”고 얘기했다.
조영남은 1960년대 독학으로 미술 공부를 시작해 1973년부터 2016년까지 약 50여 회 개인전을 열었다.
조수 도움을 받아 완성한 그림을 자신의 작품으로 팔았다가 2016년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은 무죄를 선고했고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5년간의 재판과 관련해 조영남은 “1심 결과에 친구들이 집행유예니까 승복하라 했지만 그렇게 하면 평생 사기꾼이 되는 것 같아 상고했다”며 “대법원에서 최후 진술 기회를 받고 준비한 내용을 읽다가 울먹였다. 수치스럽고 창피한 기억이다. 평생 울어본 적이 없는데 5년 동안의 설움이 북받쳤던 모양이다”고 털어놨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논란이 된 화투 작품까지 조영남의 작품 50여점을 소개한다. 활동을 중단했던 조영남이 서울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5년 만이다.
앞서 충남 아산갤러리에서는 지난달 ‘현대미술가 조영남의 예술세계’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개막했다. 내년 8월까지 1년간 이어지는 전시로, 공모를 통해 선발한 조수가 작업하는 과정을 전시장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계획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영남은 화투 작품에 대해 “조수가 내 지시에 따라 그림을 그려오면 제목을 쓰고 마땅치 않은 부분을 다듬는 ‘파이널 터치’를 했다”며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 같은 작가들은 파이널 터치도 하지 않는데 나는 최소한 파이널 터치를 했으니 아무 죄가 없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취미가 그림 그리는 것이고 쭉 그려왔으니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계속 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영남은 시인 이상을 소재로 한 책 ‘이상과 5인의 아해들’을 이달 출간할 계획이다. 그는 “5년간 유배 생활을 하면서 책 2권을 썼다. 피카소, 말러, 니체, 아인슈타인과 그룹사운드를 만든 시인 이상 이야기”라고 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