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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정의선·최태원 ‘배터리 동맹 결실’에 신경쓰이는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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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0. 09.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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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결실’을 맺은 가운데 LG화학이 못내 속앓이하고 있습니다. 앞서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은 리스, 렌털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와 재사용으로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다양하게 협력하기로 했는데요, 여기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 대부분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LG화학 입장으로선 안타깝게 된 셈입니다.

현대차는 국내 유일의 완성차 업체인 만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배터리 3사는 오너 간 만남으로 현대차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습니다. 특히 현대차가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입니다.

또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고려대 동문’입니다. 최근 SK의 사회적가치 행사에 정 수석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면서 최 회장과의 의리를 지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LG화학 입장으로선 현대차와의 ‘배터리 동맹’을 함께했는데도 SK이노베이션에 자리를 내준 것 같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이미 LG화학은 현대차 전동화 차량에 배터리 공급을 하고 있고 전장쪽으로도 납품을 하고 있긴 하지만 내년 본격화되는 전기차 배터리에선 SK이노베이션에 밀려난 게 아니냐는 겁니다.

여기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 LG화학이 ITC에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제소하면서 시작된 ‘배터리 소송전’은 1년이 지나면서 양 사의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올 2월 ITC가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판결을, 지난달에는 한국법원에서 SK이노베이션의 패소 결정을 내렸지만 양측의 ‘합의’는 더 멀어진 모습입니다.

LG화학 측은 이미 현대차와 10년이 넘도록 관계를 이어오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도 배터리 공모전을 함께하면서 이번 양사의 협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선 LG화학이 배터리와 특허 소송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을 눈에 가시로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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