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최근 자본금만 무려 1500억 위안(元· 한화 25조5000억 원)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새 국영기업인 난수이베이댜오(南水北調)그룹이 탄생했다. 최대 유일 주주는 중앙정부인 국무원으로 장광쉬(蔣光旭·60) 전 수리부 부부장(차관)이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회사 출범 일자는 9월 28일로 등록은 그 이전에 베이징 공상행정관리국에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광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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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영기업인 난수이베이댜오그룹의 장광쉬 초대 회장. 수리부 부부장을 역임했다./제공=런민르바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난수이베이댜오그룹은 금세기 초부터 본격 시작된 이른바 남수북조(대륙 남부의 수자원을 북부로 보내는 것) 사업을 담당해온 수리부의 각급 기관을 통폐합해 출범하는 회사로 종업원만 5만여명 전후를 헤아릴 것으로 보인다. 연 매출액 역시 사업의 방대한 규모를 감안할 때 일거에 자본금보다 훨씬 많은 수천억 위안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경우 출범과 동시에 매출액 기준 국영 기업 서열 50위권에 가볍게 진입하게 된다.
남수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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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의 각급 기관들이 연합해 조성한 남수북조 물길의 베이징 부분. 앞으로는 난수이베이댜오그룹이 관리 등을 책임지게 된다./제공=런민르바오.
향후 전망은 더욱 밝을 것이란 견해가 높다. 수자원 분야가 미래의 유망 사업이라는 사실을 감안해서다.
여기에 중국의 전반적 수질 오염이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면 전망은 더욱 밝다고 해야 한다. 생수 분야 등의 블루오션 사업에 뛰어들 경우 뛰어난 공신력 탓에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남수북조 사업 관련 기관을 통폐합, 국영 기업으로 출범시킨 것은 수자원의 중요성 등으로 미뤄볼 때 당연한 결정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른바 국진민퇴(國進民退·국영기업은 승승장구하나 민영기업은 퇴보함)라는 말이 중국 재계의 유행어가 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로 생수나 수자원 관련 민영기업들은 벌써부터 막강한 경쟁력의 난수이베이댜오그룹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완전 장악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볼 때 “중국적 현실에서 민영기업이 국영기업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감당하는 것조차 힘들다. 난수이베이댜오그룹은 곧 업계의 공룡이 될 것”이라는 수자원 분야 변호사 추이윈산(崔雲山) 씨의 분석은 이와 무관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