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은 2016~2017년 서봉총을 재발굴한 성과를 보여주는 테마전 ‘영원불멸의 성찬’을 내년 2월 28일까지 선보인다.
서봉총은 경주 대릉원(사적 제512호) 일원에 있는 신라 왕족의 무덤 중 하나로 서기 500년 무렵 축조됐다. 먼저 만들어진 북분에 남분이 나란히 붙어 있는 쌍분이다. 무덤 이름은 당시 스웨덴(한자로 서전·瑞典) 황태자가 조사에 참여한 것과 봉황(鳳凰) 장식 금관이 출토된 것을 고려해 서봉총(瑞鳳塚)으로 붙여졌다.
1926년과 1929년에 북분과 남분이 각각 발굴됐는데, 당시 일제는 출토품을 정리하지 않고 발굴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서봉총을 다시 발굴하고 최근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1500년 전 신라 왕족의 제사음식이다. 관람객은 무덤 둘레돌 주변의 제사용 항아리에서 발견된 돌고래 뼈와 복어 뼈, 성게 유체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제사음식을 담았던 큰항아리와 내부에 있던 참굴 유체, 오늘날 찬합과도 같은 사각 합(盒)도 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서봉총 제사음식을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제사음식과 관련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으며, 출토된 동물의 종류 등을 그림과 도표로 자세히 설명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김대환 학예연구사는 “이번 재발굴에서 돌고래 뼈가 발견됐는데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나오는 ‘대어’(大魚·큰 물고기)가 바로 고래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한 민어는 서해안에서 잡히는 물고기인데 남분 2호 큰 항아리에서 민어 뼈가 나온 것을 볼 때 신라 왕족 장례식에 백제에서 민어를 지참하고 조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재발굴 성과를 알기 쉽게 정리한 정보 패널도 설치된다. 이 패널을 통해서는 봉분 크기, 무덤 구조와 이름 등 일제 조사의 잘못을 바로잡은 것과 나무 기둥 가설물 구조, 상석, 무덤 둘레돌 주변에서의 제사 흔적 등 완전히 새롭게 발견한 것을 구분해 소개한다.
아울러 일제강점기 서봉총 조사 책임자였던 고이즈미 아키오가 서봉총에서 출토된 금관을 기생의 머리에 씌운 뒤 사진을 찍어 물의를 일으킨 사건과 스웨덴 황태자 관련 이야기도 들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