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행/ 모도 | 0 | | 모도 배미꾸미조각공원. 독특한 작품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카메라 렌즈에 담으려고 찾는 이들이 많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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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섬이 좋다. 뭍에서 빠르게 흐르던 시간이 섬에서는 멈춘다. 옛날 그대로의 백사장과 바다가 헛헛함을 달래주니 계절의 뒤안길에 풍기는 공허감을 그나마 견딜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1월에는 섬 여행을 해보라고 권했다. 특히 예술의 향기가 깃든 섬 몇 곳을 추천했다. 가을 끝나기 전에 거대한 야외갤러리로 변신한 섬에서 ‘힐링’을….
 | 여행/ 모도 | 0 | | 모도 박주기해변의 ‘Modo’ 조형물/ 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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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구봉정 | 0 | | 신도 구봉정에서 본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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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신도·시도·모도
인천 영종도 북쪽의 신도·시도·모도는 수도권 한나절 여행지로 괜찮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10분도 채 안 걸리는 데다 세 섬이 연도교(섬과 섬을 잇는 다리)로 연결돼 둘러보기도 수월하다. 세 섬을 통틀어 ‘삼형제 섬’이라고 부른다.
뭍에서 가까워도 섬은 섬이다. 아날로그적 감성과 일탈의 해방감을 느끼는 데 부족함이 없다. 볼거리도 많다. 가장 유명한 곳이 모도의 배미꾸미조각공원이다. 배(船)의 밑구멍을 닮은 배미꾸미해변을 무대로 이일호 조각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그는 2003년 모도를 찾았다가 이곳 서정에 반해 작업실을 차렸다. 작품을 하나씩 마당에 전시한 것이 공원이 됐다. 바다와 백사장이 거대한 갤러리다. 독특한 형태의 작품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카메라 렌즈에 담으려고 찾아오는 연인이나 가족들이 많다.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해안에 설치된 ‘버들선생’이다. 철재로 만들어진 버드나무 형상인데 만조 때 작품 아랫부분이 물에 잠기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나무 같다. 공원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2006)의 배경이기도 하다. 어쨌든 ‘삼형제섬’이 예술의 섬이 된 데에는 공원이 역할이 컸다. 배미꾸미해변에서 산책로를 따라가면 박주기해변에 닿는다. 박주기해변에는 기묘한 형태의 갯바위들이 많다. 영어 알파벳으로 ‘모도(Modo)’라고 쓴 빨간 조형물이 있는데 이것 역시 사진촬영 배경으로 인기다.
신도·시도는 어떨까. 신도는 갯벌과 들판이 어우러지는 넉넉한 풍경이 좋다. 구봉산(179m) 아래 ‘구봉정’이라는 정자에서는 영종도, 인천대교, 연종대교, 송도신도시 등을 다 볼 수 있다. 신도 선착장이나 신도1리마을회관에서 구봉정까지 1시간이 채 안 걸린다. 가볍게 걷기 좋은 코스다. 시도에서는 수기해변이 유명하다. 2004년 송혜교와 비(정지훈) 주연의 드라마 ‘풀하우스’의 촬영지다. 백사장이 넓고 모래가 곱다. 어쨌든 ‘삼형제섬’ 일주는 편하다. 자전거나 전동바이크를 대여해 주는 곳이 있고 공용버스도 다닌다.
 | 여행/ 죽도 상화원 | 0 | | 죽도 상화원에는 지붕 있는 회랑이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산책이 가능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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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죽도 상화원 의곡당 | 0 | | 죽도 상화원 의곡당. 경기도 화성에 있던 것을 옮겨왔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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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
충남 보령 죽도는 대천해변과 무창포해변 사이에 있다. 전통 정원 ‘상화원’으로 유명하다. 섬 전체가 정원이다. 또 남포방조제로 뭍과 연결돼 있어 가기도 편하다. 섬을 에두르는 약 2km의 회랑을 따라가면 해송 숲과 대나무 숲이 나오고 광활한 바다도 볼 수 있다. 곳곳에 예술작품도 자리 잡았다. 회랑 입구의 그림은 취장 장운봉(1910~1976)의 작품, 출구의 그림은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의 후손인 임전 허문의 작품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조형물도 많다.
상화원 입구의 의곡당은 랜드마크다. 고려 후기 또는 조선 초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자다. 경기도 화성에 있던 건물을 옮겨 다시 세웠다. 바다와 가까운 석양정원의 분위기도 좋다. 해변독서실에서는 바다를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다. 마음 살필 명상관도 있다. 석양정원 끝은 한옥마을이다. 고풍스러운 한옥들이 언덕배기에 층층이 자리 잡았다. 일반 가옥부터 동헌, 객사 등 보존 가치가 큰 한옥을 전국에서 옮겨오거나 복원했다. 상화원은 4~11월 금·토·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에 개방한다.
 | 여행/ 노도 | 0 | | 노도마을. 조선시대 한글소설 ‘구운몽’을 쓴 서포 김만중이 노도에서 유배 중 생을 마감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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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노도 | 0 | | 한글소설 ‘사씨남정기’를 모티프로 한 김만중문학관의 야외정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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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남해 노도
경남 남해의 노도는 한글소설 ‘구운몽’ ‘사씨남정기’로 잘 알려진 조선시대 소설가 서포 김만중(1637~1692)이 생을 마감한 곳이다. 그는 장희빈 일가를 비판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숙종의 미움을 받고 평안도 선천으로 유배된다. 이때 홀로 남은 노모를 위로하기 위해 쓴 것이 ‘구운몽’이다. 선천 유배가 끝난 후 4개월 만에 다시 노도로 유배된 그는 이곳에서 약 3년을 생활하다 5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섬 곳곳에는 그의 흔적이 오롯하다.
김만중문학관이 중심이다. 그의 일대기와 작품 세계 등을 알 수 있는 전시실과 영상관, 전망대 등을 갖췄다. 문학관 인근에는 그가 직접 팠다는 우물이 남아있고 유배 당시 거주하던 초가 ‘서포초옥’도 재현됐다. 야외전시장 ‘구운몽원’ ‘사씨남정기원’은 그의 작품에서 이름을 땄다. 소설의 주요 장면을 모티프로 한 동상이 무게감을 더한다. 전망 좋은 정자도 있다. 다랑논으로 유명한 남해(도)의 두모마을과 남해(도)의 진산인 금산이 보인다. 노도는 남해(도)에서 멀지 않다. 상주면 벽련항에서 배를 타면 5분여 만에 닿는다.
 | 여행/기점·소악도 | 0 | | 종교와 예술이 어우러진 기점·소악도/ 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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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프랑스 남부의 정취를 담아낸 필립의 집 | 0 | | 프랑스 남부의 정취가 풍기는 기점·소악도 ‘필립의 집’/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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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신안 기점·소악도
전남 신안의 기점·소악도는 ‘섬티아고’로 유명해졌다. 스페인의 순례길 ‘산티아고’를 본떠 붙인 이름이다. 한국, 프랑스, 스페인의 건축·미술가가 이 섬에 머물며 대·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을 잇는 약 12km의 구간에 예수의 12제자를 모티프로 12개의 작은 예배당을 세웠다. 이 길이 ‘섬티아고’가 됐다.
길도 길이지만 예배당 자체도 볼거리다. 빛을 해와 달로 형상화한 ‘안드레아의 집’,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인 ‘바르톨로메오의 집’, 프로방스풍 오두막을 본뜬 ‘작은야고보의 집’은 건축을 넘어 종교적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그리스 산토리니가 떠오르는 ‘베드로의 집’, 붉은 벽돌과 삼나무 등을 활용해 프랑스 남부의 정취를 담은 ‘필립의 집’, 러시아정교회의 황금빛 양파 모양 지붕이 인상적인 ‘마태오의 집’ 등 이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예배당도 눈길을 끈다. 12제자 중 한 명이지만 은화 30냥에 예수를 배반한 ‘가롯유다의 집’은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섬에 지어 순례길의 무게를 더한다.
대기점도선착장에 내려 전기자전거를 빌려 타고 돌아도 좋다. 예배당 12곳을 차례로 둘러본 후 소악도에서 반납하고 여객선에 바로 오를 수 있다. 섬 내 편의 시설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식당과 게스트하우스, 카페가 전부다. 압해도 송공여객선터미널에서 기점·소악도행 여객선이 다닌다. 약 1시간 거리다.
 | 여행/ 장도 잔디광장 | 0 | | 조형물이 전시된 장도의 잔디광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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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 장도
전남 여수 장도는 뭍에서 불과 200m 떨어져 있다. 섬에 들어가려면 예나 지금이나 하루 두 번 물에 잠기는 노두(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오래전부터 섬 주민들이 이용하던 다리다.
섬은 작다. 해안선 길이가 1.85km에 불과하다. 이 작은 섬에 예술의 향기가 짙다. 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으로 망마산과 장도를 연계한 예울마루를 조성했다. 2012년 공연과 전시를 위한 복합 예술 공간이 문을 열었다. 곳곳에 예술작품도 많다. 정갈한 길을 따라 천천히 걷고 나면 잘 꾸며진 미술관을 관람하고 나온 기분이 든다. 창작스튜디오, 우물쉼터, 전망대와 장도전시관, 잔디광장, 허브정원, 다도해정원 등이 대표 스폿이다. 전망대로 향하는 짧은 경사를 제외하면 길은 대체로 판판하다.
 | 여행/ 추자도 | 0 | | 최근 ‘예술의 섬’으로 변신한 추자도/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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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추자도 영흥리 벽화골목 | 0 | | 추자도 영흥리 벽화골목. 타일을 붙여 만든 작품이 눈길을 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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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추자도
추자도는 ‘섬 속의 섬’이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1시간을 가야 닿는다. 낚시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찾았지만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선정된 후 여행자도 많아졌다. 섬마을 골목은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서리 벽화골목은 동화 같은 공간이다. 춤을 추듯 일렁이는 파도를 따라 ‘추자10경’을 담은 벽화들이 이어진다. 색색의 타일로 꾸민 영흥리의 벽화골목도 인상적이다. 이색 공간도 늘었다. 낡은 건물을 카페처럼 꾸민 대서리 후포갤러리, 어촌계 창고를 소통의 장소로 바꾼 묵리 낱말고개 등이 대표적이다. 신양항 광장의 ‘ㅊ 자형’ 조형물도 눈길 끄는 볼거리다. 맞은편에는 오래된 냉동 창고를 활용한 후풍갤러리도 곧 문을 연다.
추자도 여행은 버스와 택시를 이용하는 게 낫다. 추자항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추자도 여러 마을을 연결한다. 여럿이 여행한다면 택시나 승합차를 빌려 섬을 자유롭게 돌아봐도 좋다. 추자도 참조기가 요즘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