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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박능후 장관, 백신 맞아도 난리?…박 장관이 맞은 백신은 ‘국산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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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0. 11.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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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무료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고 있다./ 제공 = 보건복지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세종시의 한 소아과를 찾아 무료 독감백신을 맞았습니다. 박 장관이 백신을 맞은 데는 독감 예방 목적도 있겠지만 최근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국민 불안감을 달래고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쇼하는 거 아니냐’ ‘소아용 백신 아니냐’ 등의 괜한 의혹을 제기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복지부 수장이 솔선수범해 백신을 맞고 접종 후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국민에 알린다는 좋은 취지였는데도 말이지요. 그러면서도 박 장관이 맞은 백신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취재 결과 박 장관이 맞은 백신은 국산제품인 ‘일양약품의 테라텍트’였습니다.

알다시피 무료 독감백신의 경우 정부가 지역별로 조달하는 업체가 다릅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세종시의 경우 일양약품의 테라텍트가 무료백신으로 병원에 조달됐습니다. 즉 박 장관도 무료 백신을 맞았으니 이 제품이었던 거죠.

무료 접종을 위해 국가조달로 계약된 백신은 7개 제조사의 9개 제품입니다. 여기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LG화학,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한국백신과 같은 국내 제조사와 사노피파스퇴르라는 프랑스 제조사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양약품의 테라텍트는 지금까지 접종자 중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제품입니다.

또 박 장관이 수많은 병원 중 소아과에서 백신을 맞은 것도 논란이 됐습니다. 성인이 왜 어린이 대상 병원인 소아과에서 백신을 맞느냐는 거죠. 하지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소아과는 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임신부·노인 등 전 연령에 백신을 놓는 유일한 의료기관입니다. 때문에 박 장관은 전 연령층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소아과를 선택한 것이지요.

박 장관에게 직접 주사를 놓은 양성완 도담도담소아청소년의원 원장에 따르면 당시 박 장관은 소아과가 제일 한가한 시간인 오후 2시에 방문해 기자 등 열댓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았다고 합니다. ‘속일수도, 속을수도’ 없는 환경입니다. 양 원장은 박 장관이 원리 원칙대로 백신을 맞는 걸 보여주려 했지만,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아 안타깝다고도 전했습니다.

앞서 다수 의료계 전문가들은 백신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줄곧 지적해왔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독감 백신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한 가운데 백신 기피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인데요, 이에 박 장관이 팔소매를 걷고 주사까지 맞았으나 되려 의혹이 제기됐다는 게 씁쓸합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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