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전 회장과 관련한 중국 당국의 최근 잇따른 조치들이 영 예사롭지 않다. 마치 사정의 전 단계 과정이 착착 진행되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일부에서는 정조준하고 있다는 극단적 주장도 대두되나 아니라고 반박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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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중국 당국에 의해 압박을 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납작 엎드리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이런 전망이 가능한 이유는 하나 둘이 아니다. 우선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인터넷 플랫폼의 독점적 거래행위를 규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 초안을 10일 발표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이 초안에 따르면 특정 플랫폼에서 판매자에게 독점적 거래를 요구하거나 쇼핑 이력 및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격을 제시하는 행위 등은 불법으로 규정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알리바바나 텐센트(텅쉰騰訊) 등 공룡 인터넷 기업들의 독점을 금지하겠다는 의지를 강력 피력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국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오늘 11월까지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실상 입안을 예고했다고 봐야 한다. 현실화되면 알리바바 등은 미국의 AT&T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거 당했던 것과 비슷한 횡액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그룹 분할까지 각오해야 하게 된다.
5일 예정되었다가 이틀 전 전격 발표된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 무기 연기 역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당국의 알리바바와 마윈 전 회장에 대한 불만이 나름의 이유가 됐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행한 ‘와이탄(外灘) 금융서밋’ 연설을 통해 “당국이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앞세운 채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한다”라는 요지의 말로 정부 금융 당국을 정면 비판한 사실을 상기해보면 진짜 그럴 수 있다. 더구나 당시 현장에는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이강(易綱) 런민(人民)은행 행장 등 국가급 지도자와 금융 최고위 당국자들이 대거 자리를 잡고 있었다. 괘씸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현재 알리바바와 마윈 전 회장을 둘러싼 분위기는 이처럼 아주 좋지 않다. 모종의 조치가 더 내려져도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알리바바와 그로서는 납작 엎드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대응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