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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편입니다. 삼성전자는 연 매출 200조원 이상, 연 영업이익 30조원 가량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중국 국영은행 등 금융기관을 다 포함해서 올해 기준 전 세계 기업 중 16위입니다. 100위 안에 드는 유일한 한국기업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그동안 코스피시장의 한계에 갇혀서 시총은 낮은 편이었습니다. 최근까지 삼성전자의 시총은 300조원대에 머물렀습니다. 24일 기준 삼성전자(2020년 반도체부문 매출 약 67조원)보다 매출이 적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시총은 4513억 달러(500조원, 2020년 매출 54조원)로 매출은 작은데 시총은 더 큽니다. 매출이 훨씬 낮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시총도 3253억 달러(356조원, 2020년 매출 17조원)로 삼성전자 수준인 걸 보면 삼성전자가 너무 싼 값에 거래되는 면이 있죠. 이는 주가가 미래 성장성을 보고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간 주식시장에선 삼성전자를 성장이 둔화된 ‘골리앗’ 정도로 보는 면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삼성전자를 달리 본 건 파운드리 사업의 선전 때문이었습니다. 시스템반도체는 삼성의 미개척지였지만 파운드리는 희망을 불어넣었죠.
내년도 10나노 이하 고급 반도체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의 비중은 6대 4정도로 삼성전자가 TSMC를 상당 부분 따라잡을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삼성이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 과실을 차지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반도체 분업화 기조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의 매출은 2021년 738억 달러, 2022년 805억 달러, 2023년 873억 달러, 2024년 944억 달러로 향후 10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매출 확대로 연 매출 300조원 달성을 꿈꿀 수 있게 된 것이죠.
계획대로 된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더 뛸 여력이 있습니다. ‘7만 전자’를 넘어 내년에는 ‘8만 전자’를 기대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