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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우주 로켓 민간 발사장…“우주항공 기업과 함께 준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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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5. 07. 16. 18:24

민간 발사체 발사장 2027년 상용화 예정
발사장 활성화되려면…"민간 기업 수요 중요"
“신뢰성 확보된 발사체 기업, 국내 몇 없어"
우주 산업 생태계 육성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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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 발사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부 주도로 첫 조성되는 민간 우주 발사장이 상용화 이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민간 우주 기업들 생태계 성장이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항우연 주관으로 나로우주센터 부지 내 1·2단계로 구분된 '민간 발사체 발사장'이 조성 중이다. 해당 시설은 위성 등을 우주로 쏘아올리는 발사체를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로, 민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장소다. 1만1000제곱미터(㎡) 규모의 '1단계 민간 발사장'은 2026년 12월 공사가 마무리되고, 2027년 상반기부터 활용될 계획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37%다.

이보다 더 큰 2만4000㎡ '2단계 민간 발사장'은 2027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두 시설의 구축 비용은 1단계(432억원)·2단계(1205억원)를 포함해 1637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민간 발사장이 확보되면 불가피하게 해외로 나가야 했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한 발사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민간 발사장이 생기면 아시아 지역의 또 하나의 발사 선택지가 되는 것"이라며 "특히 공공위성과 국방 위성의 경우 자국에서 발사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 국내 발사체 등 산업 생태계가 안정화에 접어들지 못한 상황에서 과연 민간 발사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민간 발사장이 활발히 활용되기 위해선 기업들의 수요가 받쳐줘야 하는 만큼 산업 육성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주항공청이 발간한 2024 우주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주산업 관련 기업체 수는 469곳이다. 이 중 위성체 제작 기업은 101곳, 발사체 제작 기업은 103곳(부품사 포함)에 이른다. 하지만 이중 우주로 올려보낼 수 있는 민간 발사체 제조 기업은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10여 곳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은 민간 발사장이 세워지더라도 위성들을 우주로 안전하게 올려 줄 수 있는 신뢰성 확보 발사체 기업이 국내 몇 없기 때문에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우주항공 기업 관계자는 "발사체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부담 비용도 커지기 때문에 가격과 신뢰도 측면에서 해외 발사체 기업과 연계된 발사장으로 나가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안재명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발사 결국 민간 발사장이 잘 운영되기 위해선 발사체 회사들의 수요가 중요할 것이고, 반대로 활용 기업들이 발사장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요가 낮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발사체 효율 발휘를 위해 지리적 요건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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