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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시그널 준 정부, ‘합치고 키우고’ 車 부품사 재편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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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12.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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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품사 16%만 미래차용 생산
계획없는 중소기업 40% 이상 넘어
대형사 중심으로 합종연횡 나설 듯
영세 부품사 재교육·시너지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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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50년 탄소배출 총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내연기관 완성차와 부품사에 대한 사업전환을 핵심 중 하나로 지목했다. 구조재편 급물살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품사들과 IT기업간 협력 또는 인수합병(M&A) 사례가 늘고 더 대형화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대기업이 전면에 나서 M&A·공동 연구개발(R&D)을 조율해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7일 정부는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탄소중립 실현 추진전략’을 통해 “수송부문 중 도로의 탄소배출량이 96%로 절대적이라 내연기관차의 친환경차 전환이 대기질 개선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전체 자동차 부품업체의 약 31.4%, 2800여개 업체 25만명에 대한 사업구조를 뜯어고치겠다는 설명이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내연기관 완성차와 부품업체에 대해 R&D와 M&A, 자금지원을 통해 미래차로의 재편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산업별 전환 지원방안’을 만들어 안정적 산업구조 변화와 고용전환을 유도하겠다”고도 했다. 세부 방안을 담은 ‘수송부문 미래차 전환전략’은 산업통상자원부를 주축으로 1년간 자동차업계와 치열하게 소통해 내년 4분기까지 마련키로 했다.

정부가 부품사의 사업전환을 각별히 챙기는 이유는 약 3만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는 약 37% 적은 1만8900개 부품만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사업전환에 실패한 중소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대량 실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일부 대형 부품사들의 경쟁력은 독일 등 선진국 못지 않지만 중소 부품사들의 미래차 전환은 갈 길이 멀다는 시각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아무 정보가 없는 중소 부품사들은 정부와 대기업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다니는 수 밖에 없다”면서 “가뜩이나 팬데믹에 적자를 보고 있는 판이라, R&D를 할래도 돈이 없고 전문인력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품사 중 미래차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는 16.8%에 그쳤다. 계획이 전혀 없다는 회사도 40%를 넘어섰다. 이마저도 연매출 5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 입장에선 생산에 들어간 회사는 6.9%에 불과했고 59.8%가 사업전환에 대한 계획 자체가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향후 영세 부품사들이 대거 사라지고 대형·강소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앞으로 합종연횡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면서 “엔진·변속기사업을 하던 업체들은 빠르게 쇠퇴할 텐데, 무너지기 전에 정부와 지자체 등이 서둘러 방향성을 잡아주고 재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부품사 중 국내기업은 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한온시스템·만도·현대케피코 등 6개사에 불과하다. 미국과 일본이 23개, 독일이 19개의 거대 부품사를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하면 더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부품업체가 너무 많은 건 사실이고, 갈수록 모듈 중심의 대형화로 가고 있어 경쟁력 없는 중소업체들은 정리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구조조정시 인력 감원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정부와 대기업이 다 같이 시스템을 탄탄히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완성차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친환경차를 만들어 판매가 늘면 고용인력을 다시 흡수할 여지가 있다고도 했다.

현대·기아차 전속으로 공급관계를 맺고 있는 부품사들과 LG·삼성·SK 등 전자·배터리기업들의 밸류체인이 서로 제휴하고 인수합병으로 융복합 시너지를 내는 사례가 늘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 연구위원은 LG와 “기존 자동차 부품사보다 오히려 IT·전자기업에서 미래차 준비가 더 잘 돼 보인다”며 “차를 모르는 IT업체들이 기존 기계부품업체를 인수하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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