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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은 스타트업에 현대·기아차 미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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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1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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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IT 업체 46곳 발굴·투자
모셔널과 2년내 자율주행 상용화
카누·어라이벌, 전기차 시너지 기대
코드42와 드론·딜리버리 로봇 추진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선점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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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IT기반 스타트업과 손잡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천기술과 거대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차 영역에서 실험적 기술력과 혁신 인력을 가장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스타트업 발굴을 택했다는 시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체가 없는 문제의 벤처기업도 넘쳐나고 있어 ‘옥석’을 가려가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2018년부터 현재까지 미래차 관련해 주목할만한 투자 또는 제휴를 맺은 기업은 총 46개사에 달한다. 협력은 국내외, 산업 영역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진행됐고, 그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 양상이다. 특히 이 중 대부분이 IT 분야 스타트업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발굴은 주로 급변하는 미래차 시대를 내다보고 정통 완성차제조사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중점을 뒀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자율주행업체 앱티브(APTIV)가 있다. 지난해 9월 손 잡고 총 20억 달러를 투자해 자율주행 자율주행 전문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을 설립했다. 2022년 양산 가능한 완전주행 플랫폼을 출시한다는 방침으로,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기업 ‘오로라’ 등과의 시너지로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 모셔널은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 로보택시 상용화까지 추진 중이다.

차기 전기차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스타트업과 협력하에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스케이트보드 타입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카누(Canoo)와의 협력이다. E-GMP에 관련 기술이 적용되진 않았지만 추후 차세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등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전기밴 제조사 어라이벌(Arrival)과는 배달차량 등 전기 상용차 플랫폼 개발에 손을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약 1억 유로를 투자한 상태다.

국내 자율주행 개발업체 ‘코드42(CODE42)’에는 그룹에서 약 170억원을 투자했고 e모빌리티 서비스기업 ‘퍼플엠(Purple M)’을 공동 설립했다. 퍼플엠은 자율주행차와 드론, 딜리버리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이동수단을 이용해 할 수 있는 모든 사업을 구상한다. 카셰어링과 카헤일링을 포함해 스마트 물류 등 도전적인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총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한 ‘그랩(Grab, 택시가 아닌 일반차를 호출)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동남아 최대 카헤일링 서비스 업체다. 그랩을 통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유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뿐 아니라 대부분의 완성차기업들이 스타트업 발굴에 기를 쓰고 있는 이유에 대해 미래차 시대를 여는 데 필요한 실험적인 융복합 기술력을 선점하고 혁신적 사고를 가진 인재를 확보하는 데 있다고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도 혁신에 비중을 둔 것을 볼 수 있지만, 미래차에 대한 청사진 내놓고 60조 투자 얘기를 했어도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열리지 않은 길에 대해 도박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대해서도 ‘로봇개’ 기술력은 자율주행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 쓰일 수 있다고 봤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도 “모빌리티가 단순한 차가 아니라 거대한 첨단장비의 완성형 플랫폼이 되고 있다”면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면 실험적 사고를 가진 스타트업이 더 자유롭고 리스크가 적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도심항공모빌리티(UAM)과 수소전기차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 선별적 투자는 필수라는 시각이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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