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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나보타 美수출금지에도 조용히 웃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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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0. 12. 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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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사진자료] 대웅제약 전경
대웅제약 전경/제공 =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분쟁’에서 패소했음에도 업계에선 오히려 대웅제약을 승자로 보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주며 대웅제약의 보톡스 제품인 ‘나보타’의 미국내 수입을 21개월간 금지한다고 결정했는데, 이는 당초 예비판결에서 나온 10년간 수입금지보다 한참 낮은 수위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웅제약의 나보타 해외 매출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겠지만, 사실상 수입금지 기간이 매우 짧고 다른 해외 국가로의 진출이 이미 예고된 상황이라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시각은 주가에 반영됐다. 양사의 주가는 이날 모두 상승 출발했으나 장 마감에선 대웅제약만 홀로 전일대비 30% 급증하며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대웅제약의 코로나 치료제 임상 승인 소식과 함께 미국 ITC의 판결 자체만으로도 ‘보톡스 분쟁’ 리스크가 줄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전거래일대비 30%(4만500원)오른 17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톡스 종가는 전일대비 5.6% 하락한 20만4000원이다. 이날 초반에는 양사 모두 주가가 상승 출발했으나 장 마감에선 대웅제약만 홀로 웃었다.

ITC의 판결로 대웅제약의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특히 나보타의 미국 수입금지는 이날부터 즉시 시행된다. 최종 확정은 60일 이내 미국 대통령의 승인 또는 거부권을 거쳐야 하지만, 수입금지 처분은 바로 발효된다는 설명이다. 만약 대웅제약이 미국 대통령의 심사 기간 나보타를 수입할 경우 1바이알당 441달러의 공탁금을 내야 한다.

대웅제약의 3분기 매출액은 2489억원으로 이중 나보타 매출액이 1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82억원)보다 37.2% 증가한 규모다. 1분기 매출액은 2283억원으로 이중 나보타 매출액은 151억원이었다. 2분기에는 연구개발(R&D)비용과 나보타 소송 비용, 코로나19에 따른 나보타 해외 수출 감소 등으로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시장에서 대웅제약을 승자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나보타의 수입금지 기한이 대폭 줄어서다. 실제 ITC는 지난 7월 나보타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도용했다고 보고 10년간 수입금지를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판결에서는 균주 도용을 영업비밀이 아닌 제조공정 기술 도용으로만 인정하면서 10년이 아닌 21개월만 수입금지 명령을 내린 것이다.

메디톡스측은 이와 관련해 “대웅제약의 도용 혐의가 인정이 된 게 중요하다”며 “국내의 민형사 소송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7년 메디톡스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대웅제약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영업비밀 침해가 아닌 제조공정 도용으로만 본 것은 나보타를 자체 개발했다는 주장을 ITC가 받아들였다는 입장이다. 또한 ITC는 미국 수입에 대해서만 결정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미국을 제외한 나보타의 다른 국가 수출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란 계획이다. 현재 나보타는 52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았고, 약 80여개국에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날 대웅제약은 ITC 패소 소식에도 ‘호이스타정’의 코로나19 경증환자에 대한 치료효과가 확인돼 임상 연구를 시작했다는 점, 미국 ITC최종판결로 ‘보톡스 분쟁’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대웅제약은 ITC최종판결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ITC판결에 대한 추가 소송이나 손해배송 이슈와 관련해서 비용이 더 나가진 않을 것”이라며 “ITC의 결과로 다른 해외 국가의 수출 허가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보타의 미국 판매사인 에볼루스도 대웅제약과 같은 입장이다. 에볼루스측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결정은 60일간 미국 대통령의 검토 기간이 완료될 때까지 최종 결정이 아니다”라며 “이 기간 나보타의 지속적인 판매와 마케팅을 위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대웅제약은 공탁금을 내서라도 미국내 나보타의 수입을 계속 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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