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상남 구자경 명예회장, 인간중심 LG그룹 문화 만들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1220010012607

글자크기

닫기

황의중 기자

승인 : 2020. 12. 20. 16:3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LG그룹, 지난 14일 별세 1주기 조용한 추모식 진행
오늘날 '인화의 LG' 문화 만들어...고객가치 설파
구자경 회장 LG
1990년 6월 당시 구자경 명예회장(가운데)이 금성사 고객서비스센터를 찾아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하고 있는 모습./출처=LG
“기업에 있어서 가장 원천적이며, 또한 최종적인 요소는 역시 ‘사람 그 자체’다”

고(故) 상남(上南)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1982년 그룹 사보에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렇게 밝혔다. 오늘날 ‘인화(人和)’로 표현되는 LG 그룹 문화는 사실상 고인의 작품이란 게 재계의 평가다.

20일 LG그룹에 따르면 상남은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뒤를 이어 1970년 2대 회장으로 취임 후 25년간 그룹의 매출액을 무려 2500배나 성장시켰다. 또한 그룹의 양대 축인 화학과 전자산업의 뿌리를 일궜다. 상남이 그룹에 미친 영향은 양적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고인의 인간중심 경영과 정도(正道)경영은 조직문화로 정착돼 LG그룹이 4대 구광모 회장까지 이어갈 수 있는 근본이 됐다.
clip20201220150604
고(故) 상남(上南)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제공=LG그룹
지난 14일 진행된 고인의 별세 1주기는 LG그룹 사내방송과 함께 조용하게 치뤄졌다. 소박하고 허례의식을 싫어하는 상남의 유지를 받은 것이다. 고인은 유교적 군자(君子)정신을 경영에 투여한 인물이었다. 그는 서울 여의도 LG사옥 집무실에 유교경전 대학(大學)에 핵심인 신독(愼獨)을 휘호를 걸어 놓은 것으로 유명했다. 신독은 대학에 나오는 군자필신기독야(君子必愼其獨也)의 줄임말로 군자는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늘 올바르게 처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기를 다스리는 게 치세의 근본이란 대학 정신을 강조한 상남의 유지였을까? 다른 기업들이 3~4세대 오너일가의 탈선과 비행 등으로 기업이 쌓아온 브랜드를 무너트렸지만, LG그룹은 그런 부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올바른 경영활동을 하면 꺼릴 게 없다는 상남의 사상이 단적으로 들어난 것이 기업공개다. 상남은 1970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락희화학(현 LG화학)에 대한 기업공개를 단행했다. 김영태 전 LG CNS 사장은 “당시 상장에 대해 LG그룹 내에서도 반대하는 분이 많았지만 구자경 명예회장은 투명경영을 하고 자본과 경영이 분리되는 게 앞으로 방향”이라며 “그 수단으로 기업공개가 유일한 길”이라며 상장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상남의 인간중심 경영이 투영된 부분이 바로 고객을 위한 가치창출이다. 그는 평소 대리점이나 서비스센터 등지에서 고객들과 만나는 현장을 직접 챙기길 좋아했다. 과거 보좌하던 임직원들은 그가 “신제품의 아이디어는 대부분 고객에게서 나오니 고객이 우리의 스승”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서울 영동 서비스센터에서 주부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첨단기술을 요구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주부들이 요구한 것은 “세탁기 뚜껑 좀 튼튼하게 만들어 달라” “대형 냉장고는 주부들이 옮기기가 어려우니 바퀴 좀 달아달라” 등 사소하면서도 섬세한 배려였다. 이때 얻은 깨달음으로 고객 중심의 제품을 만든 것이 오늘날 LG전자의 위상을 있게 했다. 사내 문서의 결재란에 ‘고객결재’ 칸을 회장 결재 칸 위에 따로 만들었던 것도 고인의 뜻이었다고 그룹 관계자는 말했다.

clip20201220150130
1992년 4월 구자경 회장(가운데)이 금성사(현 LG전자) 일일서비스 요원으로 고객의 불편사항을 직접 들었다./제공=LG
황의중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