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포스트 석유' 에너지원 주목
포스코, 2040년 그린수소 200만톤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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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수립한 우리나라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연간 수소 수요 전망치를 반영한 공급 목표치는 2022년까지 총 47만톤, 2030년까지 194만톤, 2040년까지 526만톤의 수소를 공급해야 한다. 지금의 공급능력을 40배 이상 키워야 하는 규모다. 당장 수소 규모를 맞추기도 쉽지 않지만 얼마나 청정한 방법으로 수소를 만들어내는지를 나눈 그레이·블루·그린 수소로 그 질을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다.
도전에 나선 기업들이 있다. 수소전기차 시대를 열기 위해 생태계를 구상하고 리더 역할을 자처하는 현대차그룹이 대표적이다. 수소 생산·보급·소비에 이르는 전 영역을 이끌고 있는 수소경제의 감독이자 미드필더다. 새만금에 국내 최초로 수전해 방식으로 ‘그린수소’를 만들어 내는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데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수소경제의 명분은 ‘청정 에너지’라는 데 있지만 화학공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활용하거나 가스에서 추출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때문에 현대차가 먼저 국내에 ‘그린수소’의 길을 열며 표본이 돼 주고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 3분기 누적 기준 현대차는 전 세계 수소차 점유율 7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SK그룹은 주축 중 하나인 ‘기름 장사’를 대신 할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주목하고 있다. 이달 SK㈜는 정유사 SK이노베이션과 도시가스회사 SK E&S의 전문 인력을 불러 모아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수소사업에 뛰어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 블루수소를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으로, 단번에 국내 수소 생산 핵심기업으로 떠올랐다. 그간 각계에선 수소 생산에 나설 대형 플레이어로 SK를 지목해 왔지만 전기차배터리를 만들고 있을 뿐 아니라 당장 수익이 안 나는 리스크 높은 중장기 투자에 과연 나서겠느냐는 시각도 있었다.
탄소 중립 압박을 기회로 삼으려는 기업도 있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 1위 기업 포스코의 선제적 투자 발표다.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능력을 7만톤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블루수소 50만톤, 2040년 그린수소 200만톤 생산체제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연구 중인 ‘수소환원제철공법’을 통해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을 없앨 수 있다고 목표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대기업들의 수소 생산 합류를 세계를 강타한 ‘탄소 중립’ 바람에서 찾고 있다. 팬데믹 확산 후 무너진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각 국의 노력이 ‘그린 뉴딜’로 이어졌고 수소 등 ‘탄소 중립’ 코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게 중요한 이유다. 실제로 올 초 미국 수소트럭회사 니콜라에 이목이 쏠리며 주가가 급등하는 등 성장성에 대한 각계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하기도 했다.
정부와 사회의 지탄을 피하기 위한 ESG 경영도 배경 중 하나다. 거세진 환경단체들의 비판과 사회적 시각이 기업경영 발목을 잡을 중대한 요소가 되고 있어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탄소를 돈 주고 배출하라는 국내 탄소배출권 제도는 2015년부터 시행 중인데 톤당 가격이 3배 이상 뛰었다”면서 “특히 내년부터 유상할당 비중이 기존 3%에서 10%로 상승해 기업들의 탄소배출비용 리스크는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