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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지지지지’ 외친 홍남기…이번에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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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1. 02. 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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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당의 4차 재난지원금 보편·선별 동시 지원방안에 대해 반기를 들었습니다. 지난 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한지 4시간여만에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대립각을 세운 것이죠.

이 대표의 발언 이후 나온 홍 부총리의 대응속도나 내용을 보면 이번만큼은 절대 물러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읽힙니다.

여당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직후 거듭 대규모 재정의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4월 재·보궐선거가 임박해 지면서 그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당초 손실보상 법제화를 들고 나왔지만 소급 적용이 어렵고 관련 법안 통과와 시행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자 4차 지원금을 먼저 주자고 방향을 틀었습니다.

특히 4차 지원금은 전국민 지급을 포함한 20조원 규모의 지원이 검토되고 있는데 예비비는 3차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대부분 소진한 상태입니다. 이에 적자국채 발행을 통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해 국가 재정건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죠.

홍 부총리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님을 재차 강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 점이 우려스럽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에도 그가 자신의 주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그동안 수차례 정치권에 맞서 소신을 밝혔지만 대부분 관철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홍 부총리는 지난 1·2·3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추경 편성,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등을 놓고 여당과 각을 세웠지만 매번 물러서면서 ‘홍백기’, ‘홍두사미’란 별명만 남겼습니다. 오늘(3일)도 여당의 반발을 의식해 “재정당국의 입장을 굉장히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죠.

홍 부총리의 이번 SNS 글중 ‘지지지지(知止止止,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란 표현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부총리 직을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문구죠. 앞서 그는 대주주 양도세 부과 기준을 놓고 사임의사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문재인 대통령의 재신임을 받았죠. 하지만 이번에도 그의 주장이 공염불에 그친다면 이제는 더 이상 국민들이 그의 재신임을 원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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