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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삼성’ 이름값 못하는 2차전지…2위 자리도 위태로운 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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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0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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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1등 삼성’이 2차전지에서만큼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LG화학과 함께 일찌감치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점점 격차가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에 2위 자리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입니다.

LG화학이 1992년 故 구본부 LG그룹 회장의 지시로 리튬이온전지 개발을 시작하며 30년가량 ‘돈잡아 먹는 하마’로 빛을 보지 못하다 이제야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급부상한 것과 달리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과 함께 탄탄대로를 달렸습니다. 지금도 스마트폰·노트북 등의 소형 IT용 2차전지는 삼성SDI의 주요 매출원입니다.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죠.

그런데 최근 들어 전기차 시장이 도래하면서 ‘만년 2위’자리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최태원 회장의 주도 아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2GWh로 2019년 4.4GWh에서 85.3%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2.1GWh에서 7.7GWh로 274.2%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말이지요. 사용량의 차이도 이제 불과 0.5GWh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데다 SK이노베이션이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125GWh로 늘린다며 유럽과 미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배터리공장 증설에 나서며 2위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삼성SDI도 현재 국내 울산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시안,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구축해놨습니다.

헝가리 괴드 공장은 1공장 생산라인 추가에 이어 2공장 설립도 검토 중입니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시장을 겨냥한 것이지요.

하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아직은 부족해보입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공장을 증설하며 향후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평가받는 미국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SDI는 여전히 안정적 투자에 초점을 맞추며 올해 증설계획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밝혔습니다. 신규 거점도 검토 중이지만 빠른 시일 내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경쟁사들이 국내에서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미국에서도 GM·폭스바겐·포드 등의 고객사를 위치하고 있지만 삼성SDI는 유럽시장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LG와 SK와 달리 삼성이 전기차보다는 반도체에 좀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파운드리가 초호황을 맞으며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 배터리에까지 온 힘을 기울이 여력이 없다는 말도 나돕니다.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또한 생산능력이 곧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시설투자도 중요합니다.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삼성SDI가 투자 적기를 놓친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삼성’이란 이름에 걸맞은 추진력을 기대해봅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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