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0만 유료 회원 꽉 묶는 게 관건
업계 혈투 속 영향력 유지할지 업계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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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로서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매각 향방과 상관없이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신임 전항일 사장의 지휘 아래 기존 고객들의 로열티를 더 높이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8일 미국 이베이 본사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원화로 계산할 시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외화 기준으로 보면 전년보다 약 19%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영업이익을 따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전년대비 약 40% 성장한 850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온라인몰 업계로서는 이례적으로 16년 연속 흑자를 냈다.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은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는 온라인 상권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2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전체 거래액은 161조원이다. 100건 중 약 12건은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거래됐다는 뜻이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20여 년간 끈질기게 버티며 성장했다. G마켓만 보더라도 2000년 ‘구스닥’으로 설립해 2003년 G마켓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모바일 쇼핑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이어왔다.
올해 급격한 변화가 예고된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이베이코리아의 관건은 ‘스마일 서비스를 얼마나 더 확대하느냐’다. 현재 유통업계는 공통적으로 각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록 인’(Lock-in) 효과라고 표현한다. 더 이상 가격 경쟁으로는 버티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유료 회원 전용 혜택을 부여하면서 자사 쇼핑몰을 계속 이용하게 하는 전략으로 우회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베이코리아는 300만명의 유료회원을 보다 더 확실히 묶어두고 이런 고객층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로는 최초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유료회원제 ‘스마일클럽’을 도입했다. 유료 회원 숫자로만 보면 성공적으로 안착한 셈이다. 관건은 이들에게 얼마나 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에 달렸다.
특히 ‘스마일배송’은 온라인 주문에 특화한 자체 물류관리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합포장 익일 배송 서비스다. CJ대한통운에 전량 위탁하는 제3자 물류 방식을 채택해 아마존의 물류서비스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유일 또는 최대 흑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내 영향력을 약점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현재 국내 온라인몰 구도는 이베이코리아와 쿠팡·네이버 등 3개 회사가 각 거래액 기준 점유율이 10%대 수준으로 월등한 수치를 가지고 있는 곳은 없다. 그럼에도 쿠팡과 네이버가 광폭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은 이베이코리아로서는 예민한 부분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감안 할 때 한국 시장은 획기적인 물류 혁신을 이뤄내기 힘든 구조로, 운영 효율을 극대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며 ”스마일배송의 질적 성장에 집중하면서, 소비자 편익을 다양화 하는데 초점을 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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