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그동안 억눌렸던 중국의 내수가 최근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보복 소비가 유행하면서 전체 경제를 견인하는 형국이 펼쳐진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중국 경제 당국의 장기적 목표도 내수 확대인 만큼 향후 보복 소비는 더욱 붐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수 폭발 조짐이 곧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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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신위안리(新源里)에 소재한 한 마트의 풍경. 보복 소비가 이뤄지는 현장으로 꼽힌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경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인 1인당 연간 소비 지출액은 대략 2만5000 위안(元·435만 원) 전후로 지난해 동기보다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전체로도 10% 전후 증가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 경우 올해는 금세기 들어 가장 내수가 크게 확장된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펑밍민(彭明敏) 씨는 “올해 내수가 폭발하는 것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창궐에 따른 기저효과와 큰 관계가 있다. 그럼에도 내수가 폭발 조짐을 보이는 것은 의미가 있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고 싶다”면서 내수 확대 조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보복 소비의 폭발은 당장 2월의 자동차 판매량과 스마트폰의 출하량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지동차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64% 늘어난 145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만만치 않다. 2134만대로 무려 236%를 기록했다. 내수가 코로나19 창궐 이전 상태로 돌아간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폭발했다고 봐도 괜찮다. 향후 거의 모든 분야에서도 이런 조짐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올해 경제 성장률은 중국 경제 당국의 목표치인 6% 이상을 가볍게 달성할 것이 확실하다.
문제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5일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행한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은연 중에 주장한 저소득자들의 존재가 아닌가 보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1개월에 1000 위안 정도를 버는 이들이 무려 7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에게 소비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이 충분히 된다. 결국 중국 경제 당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빈부격차의 해소, 저소득층의 수입 확대가 근본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