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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둥지를 튼 세계적인 헤지펀드들이 젊은 인재를 양성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정책에 발 맞춰 16~18살 정도의 어린 인턴들을 억만장자 자산 관련 업무에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인 모듈러자산운용에서 2주간 일했다는 17살 고교생 이케 카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처음엔 그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겁이 났지만 이내 서류작업을 하고 회의에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확실히 더 그 걸(관련 직업)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실 카오는 자산운용에 대한 전문지식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최근 싱가포르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인재 정책 덕분에 아주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유럽·미국의 헤지펀드 여러 곳이 미래가 불확실한 홍콩을 떠나 싱가포르로 옮겨갔다. 점점 더 많은 헤지펀드와 부자들이 싱가포르를 ‘제2의 사업장’으로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레이 달리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가전제품 발명가 제임스 다이슨 등이 포함된다고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설명했다.
회사들은 몰려오는데 싱가포르 현지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자라나는 금융 꿈나무들의 인턴십을 적극 활용해 해결하겠다는 게 싱가포르 정부의 복안이다. 싱가포르는 기업들의 자산관리 강좌에 보조금을 주면서 한편으로는 싱가포르인 인력을 채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는 글로벌 금융기업이 싱가포르 근로자를 해외로 파견할 때 최대 7만5000싱가포르달러(약 6400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파격 제안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정부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동안 엘리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대형 금융회사 취업이 일반 학생들에게도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인턴십에서 살아남아 정규직이 되는 길은 좁다. 콴티지 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인 수하미 자이눌 아비딘은 “최근 지원자 300명 중 10명만 인턴으로 채용했고 그 10명 가운데 겨우 3명만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기회와 경험의 문이 열렸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아비딘은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이 도전에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