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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1위 잡아라”…SKT·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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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리 기자

승인 : 2021. 03. 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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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뿐만 아니라 카카오, SKT 등 ICT 업체까지 가세했다./제공=연합
5조원 규모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놓고 유통업계와 ICT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쇼핑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카카오와 탈통신에 공들이는 SKT까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가세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하는 가운데 SK텔레콤, 카카오, MBK파트너스, 신세계, 롯데그룹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네이버가 1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6%, 롯데온 5%가 차지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누가 품느냐에 따라 1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근 쿠팡이 국내 유통·물류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 이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5조원대 현금을 장착하는 등 쿠팡발 e커머스시장 지각변동에 위기의식을 느낀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매각 대상인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는 5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탈통신을 선언하고 미디어·보안·e커머스·모빌리티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e커머스 1위 기업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SKT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상장을 앞둔 11번가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SKT는 온라인 커머스 자회사 11번가와 데이터홈쇼핑 자회사인 SK스토아로 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11번가는 지난해 거래액(10조원)기준 업계 4위다. 현재 e커머스시장은 네이버가 1위(27조원), 쿠팡이 2위(21조), 이베이코리아 3위(20조원)를 달리고 있다. 11번가의 지난해 거래액은 10조원으로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거래액 30조원 규모의 거대 e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한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7966억원, 이익잉여금은 22조9819억원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SK텔레콤은 지난해 탈통신 전략 일환으로 세계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의 협업을 선언하고 11번가를 키우고 있다.

예비 입찰에 참여한 SKT는 “e커머스 영역에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내부 혁신과 다양한 협력 및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e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커머스 후발주자 카카오는 주력사업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3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했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거래량이 적은 편이다. 특히 카카오는 신세계와 손잡고 온라인 쇼핑 사업을 강화하는 네이버의 행보를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카카오톡 쇼핑탭을 신설하는 등 전자상거래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네이버, 쿠팡과 업계 빅3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수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ICT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나스닥 상장하며 시가총액이 100조원 넘게 평가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인 5조원이 높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쿠팡 상장 이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실제 인수 의지와 관계 없이 이러한 분위기에 경쟁사 견제 차원에서 참여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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