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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에 31조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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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1. 03. 17. 18:13

IC인사이츠 전망 내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은 규모의 경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1)
17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DS부문 경영현황을 소개하고 있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제공=삼성전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280억 달러(약 31조7000억원)로 예상한다고 17일 밝혔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2017∼2020년 반도체 시설투자 규모는 총 932억 달러(약 105조3000억원)로 반도체 업계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같은 기간 투자한 447억 달러(약 50조5000억원)의 2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280억 달러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1위 기업인 대만 TSMC의 올해 설비투자금(275억달러, 약 31조1000억원)보다도 많다. TSMC는 앞서 올해 설비투자에 250억~280억 달러를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TSMC는 파운드리에만 투자금을 모두 쓸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에 골고루 나눠 써야한다.

이날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도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이 ‘규모의 경제’ 달성에 있다는 언급이 나왔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은 이날 TSMC와 경쟁에 대해 질문받자 “파운드리 사업을 잘 육성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두업체(TMSC)보다 시장점유율이나 생산능력, 고객 수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선단 공정 경쟁력은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의 자신감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실제로 전세계 파운드리 기업 가운데 7나노 미만 라인을 운영하는 곳은 TSMC와 삼성전자 둘 뿐이다. 반도체 역사를 써온 미국 인텔 조차 5나노 양산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5나노 양산에 이어 3나노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TSMC는 이미 3나노에서 애플이 맡긴 칩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투자로 적기에 생산능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경쟁에서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며 “점유율 1위인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고,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도 기술력과 시장 다변화로 성공 신화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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