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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에 中은 G1,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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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3. 21. 15:09

2035년에는 1인당 GDP 2만3000달러 달성 가능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린이푸(林義夫) 베이징대학 국가발전연구원의 명예원장이 중국이 오는 2030년이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2030년에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3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향후 10∼15년 사이에 양과 질 면에서 명실상부한 G1의 자리에 올라설 것이라는 뜻이다.

린이푸
중국 경제가 2030년 미국을 제치고 G1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린이푸 원장. 235년에는 중국인들의 1인당 GDP도 2만3000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제공=정취안스바오.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린 원장은 전날 개막해 22일까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릴 ‘중국발전고위층포럼’의 전체회의 기조 연설을 통해 중국이 G1이 되는 것은 필연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에 대한 주변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전제 조건도 잊지 않았다. 우선 10년 동안에 걸친 지속적인 5∼6% 성장을 거론했다. 만약 경제 정책이 잘못되거나 예상치 못한 사회, 정치, 경제적 격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망이 현실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탄소 중립을 향한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는 사실 역시 강조했다. 경제 성장의 와중에서 환경을 희생할 경우 G1이 돼도 의미가 퇴색할 뿐 아니라 국제적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중국 경제의 고질병인 빈부격차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G1 목표 달성의 성과가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경고의 말도 잊지 않았다. 현재 중국의 지니계수(부의 불평등 지수·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함)가 사회 불만 세력의 폭동을 불러일으킬 수준인 0.5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정확한 지적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이 경제 총량에서 미국을 넘어선다는 분석이나 전망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조차 2028년과 2035년이 거론되는 등 거의 정설이 되고 있다. 하지만 2030년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남의 연구에 묻어가는 절충안을 거론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대만 장교 출신으로 미국 시카고대학 경제학 박사인 린 원장이 세계은행에서 활약할 정도로 중국 최고의 경제학자로 꼽히는 사실에 비춰보면 나름 신빙성이 없지도 않다고 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 2030년 설이 대세가 될 수도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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