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에는 반도체 시장의 큰손 마이크로소프트, 반도체 핵심 특허를 많이 보유한 IBM이 함께 참여한다. 미국의 아마존·구글·애플 등은 인텔과의 거래를 예고했다. 반도체 패권을 다시 찾기 위해 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총출동한 것인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미국발 쓰나미가 덮칠 태세다. TSMC나 삼성전자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파운드리는 돈 싸움이다. 인텔은 22조원을 투입, 미국 애리조나에 공장을 신설하고 대만 TSMC는 미국과 일본의 공장을 증설하는 데 올해 설비투자가 31조원이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180조원을 들여 역내에 공장을 건설하고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20%를 담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도 SMIC 등을 집중 육성하고 선전의 신공장을 내년에 가동한다.
바빠진 것은 삼성전자다. 인텔이 조 바이든 행정부를 등에 업고 있고, EU는 전 유럽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중국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030년 파운드리 시장 1위를 목표로 미국 오스틴 공장 신증설, 평택 공장 대규모 라인 신설 등을 추진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오너가 부재 중이다. 이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지 걱정이다.
미국·EU·중국은 자국 반도체 육성에 사활을 건다. 전경련에 따르면 중국 SMIC의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은 무려 6.6%다. 미국 마이크론이 3.3%, 삼성전자는 0.8%다. 삼성전자는 오너 부재에 정부 지원도 낮다. 오너가 아니면 10조원, 100조원의 거액 투자를 결정하기가 어렵다. 이재용 회장이 옥중에서라도 큰 결정을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우리 미래가 걸린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