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30초 충전하면 100km 주행
보조금 반영 3000만원대 구입
"내년 GT모델 등 年3만대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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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30일 온라인으로 ‘EV6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더 EV6’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V6는 올해 초 사명과 로고를 바꾸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새 도약에 나선 기아의 야심작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 ‘플랜S’ 하에 2026년까지 내놓을 7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 중 첫 주자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EV6의 모델 라인업을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 라인 등 세 가지로 구성해 31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하는 한편 내년 고성능 GT 모델을 투입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기아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EV6는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진보적인 첨단 기술, 짜릿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고객의 모든 여정에 영감을 불어넣고자 설계했다”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제조 공정과 소재 등 미세한 부분까지 친환경성을 지향하는 기아의 의지와 노력을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EV6의 외관 디자인에 기아의 새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해 형제 차 격인 아이오닉5와 차별화했다. 특히 기존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전면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와 측면 하단부터 후면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 간결한 선으로 세련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 전무는 “EV6의 비례와 형상을 통해 서로 대조되는 디자인 요소가 만들어내는 절묘한 균형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패스트백의 스포티함, 콤팩트한 스탠스, 랠리카의 원초적인 힘 등 요소를 결합해 기존의 세그먼트 구분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V6의 내장 디자인은 공간 활용성과 친환경성으로 요약된다. 휠베이스(축간거리)가 2900㎜에 달하는 만큼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준의 거주성을 확보했고 기본 520ℓ의 트렁크 공간은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00ℓ까지 늘어난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탁 트인 시야를 느끼게 해주며 실내 곳곳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점도 인상적이다. 요한 페이즌 기아내장디자인실 상무는 “EV6의 휠베이스는 중형·대형 SUV 수준인 2.9m에 달해 탑승자 모두 넓은 실내공간을 즐길 수 있다”며 “내장재에는 500㎖ 플라스틱 물병 100개 이상의 재활용 소재들이 사용됐고 시트는 식물성 오일로 염색된 천연가죽으로 제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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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움직이는 에너지 저장소(ESS)로 바꿔주는 ‘V2L’과 최첨단 안전·편의사양도 EV6의 경쟁력을 높이는 대목이다. V2L 기능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이 밖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차로 이탈방지 보조(LKA)·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를 비롯해 기아 디지털키·공조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 등을 기본 적용했다. 안기석 글로벌상품지원실 상무는 “V2L은 가정에서 비상 전원 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EV6의 가격(전기차 세제 혜택 전·개별소비세 3.5% 기준)을 스탠다드 4000만원대 후반, 롱 레인지 5000만원대 중반, GT 라인 5000만원 후반으로 책정했으며 올해 하반기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31일부터 시작되는 사전예약 대수와 최종 확정 가격, 세제 혜택 후 가격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 출시를 앞둔 GT 모델은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40Nm(75.5㎏f·m)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으며 가격은 7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투르 마틴스 고객경험본부 전무는 “EV6는 새로운 브랜드를 향한 첫걸음이자 고객에게 영감을 주기 위한 기아의 약속”이라며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고 에너지 차원을 넘어 상품, 소재,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친 대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