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환 "공정한 헌법재판, 국민 기대 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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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법원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우리 사회는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엄중한 국면을 거치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금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 과정에서 법원과 재판을 향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 또한 한층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부는 법치주의의 근간을 굳건히 지키는 한편,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통해 헌정 질서가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법원을 향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이 존재한다는 점 역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도 우리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심기일전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충실한 재판을 통해 국민이 부여한 헌법적 사명을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법원장은 새해 대전·대구·광주 회생법원 추가 개원을 언급하며 "도산(倒産) 분야에서도 지역적 편차 없이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사법 서비스를 제공해, 최근의 경제 위기 여파로 한계 상황에 놓인 기업과 개인에게 신속한 회생과 자립의 기회를 더 넓게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법부 인력과 예산 확충에 따라 신속한 재판을 위한 제도적 지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차별 없는 법원 구현 사업 등을 더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임대차 분쟁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법적 분쟁을 신속히 해결하는 재판부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성공적으로 개통한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과 형사 전자소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민의 사법 접근성을 지속해 확대해 나가겠다고도 약속했다.
조 대법원장은 "2025년 성공적으로 개최된 '세종 국제 콘퍼런스'에서 많은 해외 참가자들이 세종대왕께서 보여주신 법치의 철학과 애민 정신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큰 감명을 받았다는 소회를 전했다"며 "2026년 9월 개최하는 '제20차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를 계기로 국제사회와 연대와 협력을 선도하며 그 위상을 한층 더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새해에도 법원 구성원 모두 국민의 신뢰를 받는 사법부로 거듭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우리 사회 곳곳에 법치주의가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상환 헌법재판소장도 신년사에서 "지난 2025년은 우리 사회가 헌법의 의미를 다시 깊이 생각하고 국민 모두가 그 무게를 온몸으로 절실히 느낀 한 해였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의 준엄한 정신이, 우리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확인되고 실천되어야 할 고귀한 원칙임을 일깨워 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이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국민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하도록 헌법이 부여한 소명을 굳건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