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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힘주는 DGB금융지주, 1분기 순익 20%대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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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21. 03. 31. 06:00

'증권·캐피탈 시너지' 효자역할 톡톡
NIM·가계대출 증가에 호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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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취임 3년 차를 맞은 DGB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에 힘입어 올 1분기 두 자릿수 이상의 실적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3대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은행 부진에도 증권과 캐피탈 덕에 실적 성장세를 보인 것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회장이 마무리한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 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DGB금융지주는 1분기에 1526억원 수준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이에 더해 이달 증권사 4곳이 발표한 DGB금융의 1분기 순익 증가율은 23%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순이익 1·2위였던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각 10%, 4.8%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미 DGB금융지주의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19일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들어서만 34.5% 증가한 수치다.

DGB금융의 호실적 배경에는 순이자마진(NIM)의 가파른 상승 속도와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자산 성장률이 꼽힌다. 하나금융투자는 “대출성장률이 3.5%로 고성장이 지속하는 데다 NIM 개선 폭도 6bp로 은행 중 가장 높을 것”이라며 “DGB금융지주의 대출은 중소기업 위주였으나 지난 2년간 가계로 비중을 늘려왔는데, 최근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건전성 위험 또한 크게 낮아져 대손비용 감소세도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과 캐피탈 실적 개선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BNK투자증권은 1분기 DGB금융지주의 비이자부문이 전년보다 36.3%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비은행 부문 4곳(증권·캐피탈생명·자산운용)의 손익 기여도는 지난해 기준 44%로, 비은행 계열사 7곳을 보유한 BNK금융지주(24.4%)의 두 배에 달한다.

고른 포트폴리오 덕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DGB대구은행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6% 감소했을 때도 하이투자증권(31.4%)과 DGB캐피탈(30.8%) 때문에 버텨낼 수 있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마진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하려고 M&A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은행이 다소 부진해도 타격을 덜 받으려는 차원에서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했고, 최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수림창업투자도 4월 중 계열사로 편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자본금 100억원 규모 벤처캐피탈 수림창업투자도 인수하는 등 비은행 부문 M&A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당시 지지부진하던 하이투자증권 인수도 김 회장이 오고 나서 물꼬가 트였다.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하이투자증권 인수절차가 벽에 막히자 김 회장이 취임 직후 금융당국에 직접 찾아가는 등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 관계자는 “수림창업투자 실적은 2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며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고루 활용해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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