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투입·원활한 물량 공급 효과
하반기 신형 전기차 출시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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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3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2만7297대로 집계됐다. 지난 2월(2만2290대)보다 22.5%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3월(2만304대)과 비교하면 34.4% 급증했다. 올해 1~3월을 합친 1분기 수입 승용차 누적 등록 대수는 7만19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었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3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전월 대비 영업일 수 증가와 각 브랜드의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수입차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벤츠와 BMW의 올해 1분기 국내 판매량은 1만9222대, 1만73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8%, 53.5% 증가하며 역대급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같은 기간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지엠 등 외국계 중견 완성차 3사의 판매량을 웃도는 수치로 국내 완성차 업계를 주도하는 현대차·기아에 이어 각각 3·4위에 올랐다. 실제로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지엠의 1분기 내수 판매량은 1만3129대, 1만2627대, 1만7353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34.3%, 27.9%, 8.9% 감소했다.
먼저 지난해 5년 연속 수입차 시장 왕좌를 차지한 벤츠는 올해 1분기 기준 BMW와의 판매량 격차를 1833대로 벌리며 1위를 수성했다. 같은 기간 벤츠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6.7%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3822대 증가했다. 벤츠의 가파른 성장을 견인한 차종은 1분기에만 7991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한 E클래스로 GLC(1997대), GLB(1941대), A클래스(1925대) 등 볼륨 모델과 함께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지난 5년간 ‘만년 2인자’로 평가받던 BMW는 지난해 말 국내 투입한 주력 모델인 신형 5시리즈를 주축으로 수입차 시장 2위 자리를 지키는 한편 벤츠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BMW의 판매량 증가를 이끈 차종은 단연 5시리즈로 1분기에 4906대가 판매되며 3시리즈(2063대)와 함께 신차 효과를 입증했다. 그 결과 BMW의 올해 1분기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4.2%로 벤츠와의 차이를 2.5%포인트로 좁히는 데 성공했고 3·4위인 아우디·폭스바겐(16.8%)을 크게 앞섰다.
반면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쌍용차는 올해 들어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은 본사인 프랑스 르노그룹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신차를 배정받아 생산해 판매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로 올해 뚜렷한 신차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안에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예정이었던 쌍용차의 경우 유동성 위기로 10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출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한편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번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고전하던 일본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한 점은 인상적인 대목이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1358대, 19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41.9% 늘었으며 혼다는 745대로 19.3% 줄긴 했지만, 감소폭이 작아졌다. 이들 업체가 ES300h, 어코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급성장하는 국내 전동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점도 일본차의 약진을 이끈 원동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성 약화로 인한 내수 판매와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존폐 기로에 선 쌍용차와 달리 벤츠와 BMW는 신차 투입과 물량 공급에 집중하며 성장 측면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며 “올해 들어 현대차, 기아와 함께 국내 완성차 업계의 주축으로 급부상한 데다 하반기 신형 전기차 출시를 앞둔 만큼 인증 문제만 잘 해결한다면 향후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