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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유재석과 조세호가 다양한 시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퀴즈를 풀던 ‘유퀴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래의 포맷을 고수할 수 없게 됐다. 자연스러운 만남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난해 3월부터는 제작진이 선별한 출연진만 등장하게 됐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과 아이유 등 톱스타들의 출연도 빈번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방송은 6.7%(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아이유도 5.8%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퀴즈’의 이같은 변화가 그리 반갑지 않다. 시즌1부터 봐 온 시청자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작품이나 신곡 홍보를 위한 연예인들의 등장이 잦아지고 있는데, 제작진이 스타들의 힘을 빌려 시청률의 맛을 알아버린 것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특히 방탄소년단 편은 이들만 출연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는 본래의 취지에서 완전히 비켜갔다는 지적까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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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프로그램의 중심이었던 퀴즈가 토크를 마무리하는 단계 정도로 전락한 것 역시 당초 기획 의도와 멀어진 부분 가운데 하나다. 맞춤식 문제를 풀고 받는 상금 100만 원이 어떤 가치를 지닐지 의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유퀴즈’의 섭외된 출연진을 보며 사회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적지 않다”며 “인기와 시청률을 얻었을지는 몰라도 꾸준히 응원하던 애청자는 많이 잃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육지책인 건 알지만, 우연히 만난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며 퀴즈 하나에도 기뻐하던 ‘유퀴즈’의 초심이 그립다. 제작진의 깊은 반성과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