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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믿고 맡겼더니”…지정 정비소, 과잉수리·오진단 피해는 고객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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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승인 : 2021. 04.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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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하이카프라자' 지정 정비소서 소비자 피해 발생
보험사들 "단순 제휴 업체로 제재할 방도 없다"만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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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하이카 브랜드를 믿고 정비업체에 수리를 맡겼지만 오진단으로 인해 차가 더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정비업체와 보험사 모두 제대로 된 보상 방안이 딱히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A씨는 자동차가 고장나자 자신이 가입한 현대해상 하이카의 견인 서비스를 이용했다. A씨의 자동차는 하이카프라자 지정 정비업체로 견인됐고 미션·브레이크 등 수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수리비는 47만9000원이 청구됐다. 당시 정비업체 직원은 “엔진 상태가 좋다”며 “다른 곳에서 엔진 수리를 언급하면 듣지 말라”고 말했다.

차를 수리한 다음 날부터 닷새 간 A씨는 차를 운행하던 중 타는 냄새를 맡았다. A씨는 정비업체에 전화해 “타는 냄새가 난다”고 물었지만 해당 직원은 “문제없다”며 “한 달 후에 지나갈 기회 있으면 와 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차는 시동이 걸리지 않았고 또 다른 하이카 지정 정비업체를 찾자 ‘엔진 타 버림, 냉각수 없음’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화가 난 A씨는 지난 21일 이전 정비업체 직원에게 항의했고, 직원은 10만원을 보상해주겠다고 말했다. A씨는 오진단에 대해 하이카에도 항의했으나 하이카 측은 “공업사에서 15만원 보상하겠다고 한다. 브랜드 계약 카센터라서 보험사에서 더 이상 중재할 수가 없다”고만 말했다.

보험사 지정 우수정비업체에 무심코 자동차 수리를 맡겼단 피해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보험사 지정 우수 정비업체 보험사는 단순 계약을 맺고 있는 업체에 불과해 소비자가 피해를 입어도 보상받을 방도가 없다. 보험사들은 정비업체에 피해보상을 강제할 수 없다보니 고객불만이 많은 지정업체에 대해서 계약 갱신을 하지 않는 것이 최대한의 조치다. ‘선피해 후조치’에 불과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에 소비자 피해 관리 사각지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이외에도 삼성화재는 애니카패밀리랜드, DB손해보험은 프로미카월드, KB손해보험은 매직카 오토케어 등의 이름으로 정비업체를 소개하고 있다. 이 보험사들은 고객이 지정 정비업체를 이용할 경우 품질보증 서비스를 1년까지 연장해주거나 왕복 20㎞ 무료 견인, 차량 내·외부 세차, 수리품질 보증기간 1년 보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보험사가 정비업체와 제휴를 맺는 이유는 자사 자동차보험 고객에게 정비업체를 연결해주면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또 추후 보험금 산정시 서류 확인에서 더 편리하다는 입장이다. 고객도 보험사의 이름을 단 정비소에 맡겨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있다. 정비요금은 업체마다 천차만별인 만큼 믿을 만한 정비업체를 찾는 수고도 덜 수 있다. 정비업체도 안정적인 고객명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와 연계하는 것이 낫다.

보험사는 정비업체에 고객을 보내고, 정비업체는 양심적인 수리를 하는 선순환 구조로 시너지를 노리는 셈이다. 그러나 과잉 수리나 오진단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보험사는 고객불만이 많아지면 지정업체 자격을 박탈시키지만 계약이 끝나기 전에는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다. 보통 계약 갱신 기간은 1년 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다는 거다. 현재 대부분의 손보사가 제휴를 맺은 정비업체는 단순 제휴 수준에서 그치고 있어 피해가 발생할 경우 지정 정비업체에 제제를 가할 방법이 없다. 주의를 주는 수준에서 그친다.

보험사들은 직접적인 보험사 소속 대리점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비업체가 양심적으로 임하기를 기대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서로 제휴 계약을 맺은 것이기 때문에 해제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보호원 측도 “1차적 책임은 정비업체에 있기 때문에 보험사에 책임을 묻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험사들도 피해가 발생해도 사후조치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일각에선 개별 정비업체에 브랜드명을 빌려주는 보험사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고객이 대형 브랜드의 보험사를 믿고 정비업체를 찾는 만큼 보험사의 적극적인 관리 감독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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