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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계열 IPO 줄줄이 예정...어디에 투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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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04. 29. 06:00

불확실성 큰 신생 기업 보다
든든한 계열사 '뜨거운 관심'
SKIET 청약 첫날 22조 몰려
SK건설·SKT도 상장 예고
'10조 대어' 카뱅·카카오페이
상장 예비심사청구 등 잰걸음
지배구조 개편으로 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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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맛 본 투자자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관심을 키우고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뜻하는 ‘따상’에 성공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는 모회사 ‘이름값’ 덕분에 투자자들이 더 몰리는 경향이 있다. 보통 새로 상장하는 기업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모회사가 든든하면 부진을 겪더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인식에서다. 최근 IPO를 진행한 SK그룹 계열사들이 대표적이다. SK케미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역대 최고의 청약 증거금(64조원)을 끌어모은 후 아직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기업 수요예측 경쟁률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자’에 쏠린다. 대기업들은 배터리(2차전지), 바이오, 정보통신(IT), 게임 등 이른바 ‘BBIG’ 관련 계열사 상장을 앞당기고 있다. 증시에서 여전히 BBIG를 중심으로 하는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상장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주목할만 하다. 승계를 염두에 둔 만큼 그룹에서 적극적으로 기업 가치 증대를 지원할 것으로 보여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모주는 상장 초반 변동성이 높고, 언제나 ‘따상’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공모시장에서도 BBIG ‘인기’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된 SKIET 일반공모 청약에 몰린 돈은 22조원을 넘겼다. 다음 날까지 청약이 이어지기 때문에 자금은 더 모일 전망이다. SKIET는 모회사가 확실한 고객사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몸값을 더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에 더해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증시를 주도하는 BBIG 테마에 속하면서 더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대기업 그룹 계열사는 그룹 기반의 단단한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성장성이 높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대기업도 트렌드에 맞춰 언택트·친환경 기반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상장을 주로 추진하고 있다. 증시 관심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SK그룹은 SKIET에 앞서서 바이오 회사(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배터리 소재 회사인 SKIET도 성공적인 상장이 전망되면서, 수소 에너지 관련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SK E&S의 상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SK E&S 관계자는 “IB업계에서 관심이 있는 것은 맞지만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친환경 사업에 진출한 SK건설의 상장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얼마 전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매각했고, 기관투자자들과의 주식스왑계약 만료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현재 K-OTC(장외)시장에서 평가하는 SK건설 기업가치는 주당 7만원으로, 시가총액은 2조5000억원 수준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때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계열사이면서 중간지주 역할을 하는 SK텔레콤 계열사들도 상장이 예고됐다. 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서 IT 관련 자회사들을 상장시킬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원스토어가 첫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무료’라는 인식이 당연했지만,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유료 앱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다음 주자는 보안업체 ADT캡스가 유력하다. 정보 보안 사업 진출 등으로 몸값을 올리며 연내 상장을 준비하면서, 여러 증권사에 상장입찰제안서를 보낸 상태다. 이외에도 언택트 소비 증가에 맞춘 11번가나 SK브로드밴드, 웨이브 등의 상장이 기대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자회사 상장은 구체적인 시점 등은 확답할 수 없지만, 전체적인 기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시장과 소통하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BBIG 대장주로 이름을 날리고 있어 더욱 자회사 상장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시장에서 증거금 10조원을 끌어모으는 등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상장을 진행 중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모두 각각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중 카카오페이는 지난 26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아직 시점이 특정된 것은 아니지만,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증권사 MTS 개발, 보험사 설립 등에 활용하며 금융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계열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는 지난주에 이미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하반기 상장이 목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은행업은 자본 확충이 필수이기에 IPO를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올해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중점으로 키우고 주택담보대출로도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합병 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각각 상장을 추진했던 터라 조만간 상장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사업을 키우기 위해 합병을 결정한 만큼,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 상장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시기나 IPO 추진 시장 등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배터리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상장 대기 중이다. 시장은 기업가치를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 대까지 전망하고 있다. 모회사 LG화학의 시가총액은 현재 62조원 수준으로, 배터리 업황의 성장세에 따라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까지 완료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연내 상장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 주목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계열사의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롯데그룹이다. 롯데는 일본롯데의 지배력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2015년부터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일본과의 핵심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상장이 필수 과제로 꼽히고 있다.

윤곽이 드러난 곳은 롯데렌탈이다. 현재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특히 친환경 트렌드에 맞는 공유경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렌탈 이후 호텔롯데 상장도 전망된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의 기업가치 증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2015년부터 상장을 추진해 왔지만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실적 악화, 코로나19 사태 등에 발목을 잡혔다. 당시 기업가치가 10조원 안팎으로 전망됐는데, 지금은 상장을 재추진하더라도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지난해 4976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 관심은 꾸준하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 호텔롯데의 상장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호텔롯데 상장 시점에 대해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순환출자를 해소해야하는 현대차그룹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정의선 회장이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정 회장 보유 지분율이 높은 기업들을 위주로 가치 상향을 꾀하는 모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 회장 지분 보유 비율이 11.17%로 높아 확실한 ‘자금줄’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기업가치는 10조원 안팎으로, 정 회장의 지분가치는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경영투명성 강화와 시장에서의 신뢰성 재고를 위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달 중 주관사 선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추진하는 계열사 IPO도 승계 이슈와 연관이 있다. 정기선 부사장이 현중지주 신사업을 이끌고 있어서다. 5~6조원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현대중공업의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투자 여력도 확대된다.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경영권 승계를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셈이다.

상장을 추진하던 현대오일뱅크보다 현대중공업이 수소사업 등으로 성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기업가치가 7~8조원 수준일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지난해 59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탓에 상장을 재추진 여부도 불확실하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IPO와 관련해서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계열분리를 앞둔 LX 그룹은 주요 자회사 상장으로 성장을 꾀할 수 있다. 외부에서는 물류 자회사 판토스 상장이 유력하다고 본다. 20%의 지분을 가진 재무적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고, 기업 분할 후 가장 성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어서다. 올해 더 좋은 실적이 예고된데다, 최근 IPO 추진 경력이 있는 인력을 선발해 상장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그러나 LX판토스 관계자는 “물류회사이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해야할 설비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공식적으로는 IPO를 추진중인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IPO 시기가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 이뤄지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며 “올해 나올 호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믿을만한 기업 투자 좋지만…공모주 투자 유의해야
역대급 유동성에 공모주 투자가 대부분 성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리스크는 크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이라고 무조건 믿고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초기 유통 물량이 적을 수밖에 없어 변동성이 큰데다, 증거금을 많이 넣어도 경쟁률이 높아 배정을 적게 받으면 실질 수익금은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는 여러 증권사를 동원한 중복 청약이 금지되기 때문에 균등 배분을 활용해도 주식을 받지 못하고, 청약 수수료만 물게 될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의 활황은 숨겨졌던 기업 가치를 되찾는 측면도 있지만, 오히려 과도하게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공매도 재개나 금리 인상 등 증시 불확실성 키우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모주에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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