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개최도 검토"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한일관계 개선에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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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한 교도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다음달 11~13일 영국 남서부 콘월에서 예정된 G7 회의에서 별도의 3국 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는 유엔총회 기간인 2017년 9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 후 3년 7개월만 처음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로도 최초가 된다.
앞서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 역할을 맡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월 이번 회의에 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초청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에서 한·미·일 공조를 주도하고 있다. 교도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3국 간 협력 강화를 한·일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스가 총리는 최우선 과제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지지를 한·미 정상으로부터 확보한다는 생각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교도는 한국 당국자가 “G7 정상회의에 맞춰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미국은 긍정적이다.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이 통신은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고 12일에는 일본 도쿄(東京)에서 3국 정보기관장 회의가 개최되는 등 3국 간 고위급 교류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며 “3국 정보기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일했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비밀리에 스가 총리를 예방한 것이 다음달 한·미·일 정상회의를 위한 환경 정비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원장은 지난 12일 스가 총리를 관저에서 만나 한·일 관계 정상화 의지가 담긴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가 총리 본인과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박 원장을 만난 사실 자체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다. 5일 런던에서 1년 3개월 만에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된 후 정의용 외교부 장관·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 간 회담이 개최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교도는 한·일 양국이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의 대화 형식을 놓고 검토하고 있지만 정식회담을 할지에 대해선 역사문제를 둘러싼 대립 때문에 일본 정부 내에서 신중론이 강하다고 우려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한국 정부가 징용피해자 배상을 명령한 2018년 한국 대법원판결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해결안을 제시해야 한·일 정상회담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