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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베트남서 삼성 등 韓기업이 공장에 텐트 펼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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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05. 3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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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지역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베트남 박닌성의 한 전자기업에서 공장 내 숙식을 조건으로 생산을 이어가기 위해 텐트를 설치한 모습./사진=독자 제공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하는 A씨의 남편은 삼성전자가 진출한 인근 박닌성(省) 소재 전자기업에 재직 중이다. A씨는 아시아투데이에 “남편 얼굴 본 지 보름도 더 됐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때문에 회사에서 숙식하며 지내고 있고 하노이 집으로 못 오고 있어요. 언제 출퇴근길 막힐지 모르는데 회사 출근을 못하면 안되니까…또 괜히 가족들한테 감염이나 격리 등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고…”라고 하소연했다. 베트남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제4차 지역감염 확산으로 당국의 방역지침이 대폭 강화되자 진출 기업과 교민들의 애로사항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의 이번 4차 감염 확산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31일 베트남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4차 감염 확산기에만 베트남 전체 63개 성·시 중 절반이 넘는 34개 성·시에서 409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베트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1일 오전을 기준으로 7116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57%가 이번 시기에 발생했다.

이번 확산 때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박장성과 그 뒤를 이은 박닌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전자·전기 기업들의 공장이 대거 진출한 생산거점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한국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박닌성 소재 전자기업 관계자 A씨는 아시아투데이에 “설상가상으로 다른 해외 공장이 있는 인도나 말레이시아 등도 상황이 좋지 않다”며 “베트남 공장이 멈출 경우 말 그대로 올스톱, 글로벌 생산 자체가 힘들어지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조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전했다. 박닌성과 베트남 중앙정부도 “삼성전자와 한국 기업들의 생산에 차질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동시에 대폭 강화된 방역 지침으로 기업들도 난처한 상황이다.

생산을 멈출 수 없는 상황에 기업들이 선택한 방법은 ‘텐트’다. 박닌성 소재 다수의 기업들은 생산직 근로자들이 공장에서 숙식할 수 있도록 텐트를 공수하고 화장실을 샤워까지 가능한 시설로 재정비하고 있다. 박닌성이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선 다음달 2일부터 근무 인원들이 공장 안에서 숙식하며 외부 이동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건 까닭이다. 박닌성 관계자는 본지에 “기업들의 생산활동을 최대한 지원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조치”라며 “유례없는 어려운 상황인만큼 기업들이 근무 인력들을 2주간 숙식하고 이후 교대근무나 근무 연장 등으로 생산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본지에 “당국에서 내건 조건은 2일부터 근무 인원들이 △3일 이내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 △공장 내 숙식만 가능 △근무 시작 후 매주 전체 숙식 근로자의 10%에게 PCR 검사 등이다”라며 “무척 까다로운 조건이지만 생산을 멈출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이렇게라도 공장 가동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C씨는 “정말 상황이 어려운 2차·3차 벤더들은 직원들이라도 상위 벤더 공장에 보내 함께 숙식 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중소기업 같은 경우는 시설을 꾸리더라도 워낙 열악할 수 밖에 없어서 직원들 반발도 염려하고 있는 상황”이라 덧붙였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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