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70조, 생명보험 빅4 등극
2003년 조흥·2007년 LG카드 인수
그룹 출범후 자산 10배 수익성 15배
'마지막 퍼즐' 손보사도 인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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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2001년 그룹 출범 이후 조흥은행과 LG카드, 굿모닝증권, 오렌지라이프 등 대형 M&A(인수합병)를 통해 리딩금융그룹 기반을 마련했다. 은행 부문은 KB국민은행과 리딩뱅크를 놓고 경쟁하고 있고, 카드 부문은 압도적인 1위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부문은 업계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으며, 보험부문은 이번 신한라이프 출범으로 ‘빅4’로 올라서게 됐다,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으로 신한금융은 그룹 출범 이후 자산은 10배, 수익성은 15배 급성장했다. 신한금융은 벤처캐피탈을 인수하고 자산운용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아직 손해보험부문을 갖추지 못한 만큼 M&A시장에 매물로 손보사가 나올 경우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인가를 획득한 데 이어, 이달에는 임원과 부서장 인사를 단행하는 등 통합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자산 70조원 규모의 대형 생명보험사로 변모하게 되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은 ‘빅4 생명보험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신한금융은 구 조흥은행과 구 LG카드, 구 굿모닝증권 등 대형 금융사 M&A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이 있다”며 “승자의 저주 없이 자회사로 합병하는데 충분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한라이프 출범에도 조직간 유기적인 화합을 이끌어내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 출범으로 신한금융은 ‘은행-카드-증권-보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 셈이다.
신한금융의 성장 배경에는 성공적인 M&A가 있었다. 2003년 조흥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2006년 신한은행과 합병해 지금의 신한은행이 만들어졌다. 현재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과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007년엔 LG카드를 인수한 뒤 같은해 통합 신한카드를 출범시켰다. 신한카드는 현재 시장점유율 21%로,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신한은행 다음 가는 그룹의 핵심 자회사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002년 굿모닝증권을 인수한 뒤 신한증권과 합병해 탄생한 증권사다. 신한금융투자는 자본규모 기준으로 업계 8위에 올라 있는 상위 증권사 중 하나로, 그룹의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신한금융은 M&A를 통해 리딩금융의 기반을 다져왔는데, 그룹 출범 이후 자회사는 6개에서 17개로 늘었다. 그룹 총자산 역시 2001년 56조3296억원에서 지난해 605조2341억원으로 974% 성장했고,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그룹 전체 자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같은 기간 2208억원에서 3조4146억원으로 1446%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M&A 전략은 현재진행형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취임한 2017년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국내외 M&A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 네오플럭스를 인수한 데 이어 신한BNPP자산운용의 완전자회사 등을 진행하며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에 더해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사 인수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악사손해보험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신한금융은 입찰 참여를 끝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적절한 손해보험사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경우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현재 손해보험 부문만 없는 상황인데, 손해보험까지 갖추게 되면 은행, 카드, 증권, 생·손보까지 모든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게 된다”며 “손보사 매각이 진행되면 신한금융도 M&A 추진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