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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證, 증권주 상승률 ‘톱’ …이병철 회장 지분가치 600억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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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1. 06. 18. 06:00

연초 대비 144% 올라 7870원
자회사 KTB네트워크 상장 기대
'토스' 비바리퍼블리카 VC 부각
2분기 주가는 역기저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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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이 연초 대비 주가가 144%가량 급등하며 국내 주요 증권사 중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최대주주인 이병철 KTB증권 대표이사 회장의 지분(25.03%) 가치도 6개월 새 600억원 이상 뛰었다.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의 상장 기대감과 토스로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의 VC(벤처캐피탈)이란 점 등이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다. 사업전망이 밝은 자회사가 상장하게 되면 모회사는 지분가치 상승과 기업가치 제고 효과 등 일거양득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KTB네트워크의 상장 시 시가총액은 5000~7000억원으로 예상한다. 다만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장담하긴 어렵다. 현 주가에 이미 호재가 반영된 데다, 2분기 ‘역기저효과’로 주가 상승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기자본 규모 5000억원 이상의 상장사 중 연초(1월 4일) 대비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낸 곳은 KTB투자증권으로 이날 종가(7870원) 기준 143.6%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 뒤를 한화투자증권(127%), SK증권(31.6%), 한국금융지주(30%), NH투자증권(14.2%), 삼성증권(10.6%), 미래에셋증권(0.21%) 등이 잇고 있다. 반면 키움증권은 연초 대비 11%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KTB투자증권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는 잘 나가는 ‘자회사’ 덕분이다. 특히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KTB네트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미 상장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상태로, 8월쯤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TB네트워크는 ‘토스’로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 중 현재까지 투자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 VC인 점이 호재로 꼽힌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은 5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최근 토스의 기업가치가 7조원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추후 높은 투자차익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투자 회수(엑시트)가 진행되면서 높은 수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사는 우아한형제들에 23억원을 투자했는데 매각으로 625억원을 회수해 무려 26배의 투자 수익을 거둔바 있다.

KTB네트워크가 그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온 점도 긍정적이다. 2018년 90억원이었던 순이익은 2019년 151억원으로 늘었고 2020년엔 이보다 137% 증가한 358억원으로 불어났다. 자기자본(1520억원)과 운용자산(AUM)도 1조1645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TB네트워크의 VC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고려하면 시장 가치가 5000~7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자회사가 5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장 후 회사 가치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회사의 호재가 이어지며 이병철 대표의 지분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 1월 4일 종가(3230원) 기준 이 대표가 보유한 1409만3905주의 지분가치는 약 455억원이었으나, 이날 기준 약 1109억원으로 654억원가량 증가했다. 지난 4월 8일 주당 5506원에 사들인 주식 100만주 역시 55억원에서 78억원으로 23억원가량 뛰었다.

자회사 호재 외에도 KTB투자증권의 자체 펀더멘털(기업 기초체력)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KTB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8년 371억원, 2019년 375억원, 2020년 6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334억원, 502억원, 760억원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의 경우 순이익은 456억원5000만원을, 영업이익은 454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9억원, -39억원에서 모두 흑자전환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1분기만큼 ‘역대급’ 실적을 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너무 좋아서 이를 넘어서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측은 투자은행(IB), FICC(채권·외환·상품) 등 기존 수입원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디지털 부문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디지털신사업팀’을 설립하고, 기존 비즈니스에 핀테크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가 2분기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KTB투자증권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상 등 이슈로 주식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금리가 오른다 해도 주식시장에 대한 열기가 쉽게 식진 않을 것으로 보여 증권주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실적 때마다 서프라이즈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보단 상승 강도가 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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