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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의 무한도전] 마지막 퍼즐 ‘손해보험’ 인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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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1. 06. 30. 06:00

③리딩금융 마지막 퍼즐
포트폴리오 완성에 확고한 리딩금융 우뚝
비은행 경쟁력 및 사업부문제 영역 확대 기대
내일 '빅4 생보사' 신한라이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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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역작으로 평가되던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내달 1일 신한라이프 출범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신한생명과의 통합을 통해 ‘빅4’ 생명보험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조용병 회장 1기 체제에서 이뤄진 가장 성공적인 도전이었다. 이를 통해 KB금융그룹에 빼앗겼던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되찾아 올 수 있었고, 조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공들였던 사업부문제(매트릭스 체제) 시너지도 높일 수 있었다.

조 회장은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룹 비은행 부문 중 유일하게 비어있는 손해보험을 품에 안아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마지막 퍼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사모펀드가 가지고 있는 롯데손해보험 등 일부 손해보험사가 M&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또한 인수 가치가 높은 매물이 없다고 판단되면, 독자적으로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출범시키는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

손해보험 인수까지 성공하면 조 회장은 비은행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또한 그룹의 성장동력인 매트릭스 체제도 완성하게 된다. KB금융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해 리딩금융 왕좌를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에 마지막 퍼즐인 손해보험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2018년 M&A 계약을 체결한 오렌지라이프는 ‘인수 후 통합(PMI)’ 작업까지 거쳐 통합 생보사 신한라이프가 내달 1일 출범한다. 신한금융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그룹의 비은행 수익 비중을 조 회장 취임 직전인 2016년 34.8%에서 올해 1분기 48.1%로 키웠다.

이에 조 회장이 그룹 내 마지막 비은행 부문 손해보험사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손해보험 부문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M&A 시장에 손해보험사 매물이 나오면 인수를 검토하고, 마땅한 매물이 없으면 디지털 손보사 설립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손해보험사까지 갖추게 되면 은행-카드-증권-생명-손보-자산운용-벤처캐피탈 등 그룹의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저금리 속에서 은행의 성장성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금융그룹의 지속 성장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달려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도 얼마나 비은행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등 비은행 자회사 인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신한금융이 1년만에 리딩금융 위상을 되찾아 올 수 있었던 것도 오렌지라이프 인수 영향이 컸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게 금융그룹의 지속성장을 꾀할 수 있는 길인 셈이다.

조용병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손해보험사를 품에 안고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비은행 부문 수익성 제고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 회장의 작품인 매트릭스 체제도 보다 공고해질 수 있다. 그는 취임 직후 그룹사의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추진했다. 현재 GMS·WM·GIB·글로벌·퇴직연금사업그룹 등 5개 사업부문제를 운용하고 있다. 2019년 자회사로 편입한 오렌지라이프는 GIB·GMS·글로벌·퇴직연금사업그룹에서 협업을 벌였고, 사업부문제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손해보험사까지 그룹에 들어오게 되면 매트릭스 체제의 사업 영역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자본확충 노력도 손해보험 M&A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조16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함께 4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올해도 1조원이 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1분기 기준 신한금융의 자회사 출자여력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5.4%로, M&A 실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만 3조8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리딩금융 경쟁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신한금융이 손해보험사 인수 등을 통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되면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그룹사 협업으로 사업부문제의 성장에 더해, 글로벌·자본시장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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