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회화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97), 미국작가 샘 길리엄(88)도 신작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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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장들도 만만치 않다. 그림자 회화(카게에) 거장으로 불리는 일본 작가 후지시로 세이지(97)와 미국 원로작가 샘 길리엄(88)도 혼신의 힘을 다한 신작들로 관람객과 만난다.
이강소 개인전 ‘몽유’는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8월 1일까지 열린다.
젊은 날 국내 실험미술 최전선에 섰던 이강소는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실험적인 퍼포먼스와 비디오, 설치 작품 등을 선보였다. 사진, 판화, 조각까지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창작했다. 캔버스 천의 실밥을 한 올씩 뽑거나 찢고, 자신의 몸에 물감을 칠하고 캔버스용 천에 닦아낸 뒤 바닥에 펼치는 등 회화도 그에게는 실험 대상이었다.
그가 물감과 붓을 사용한 그림 그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뉴욕주립대에 객원 미술가로 머물던 1985년이다. 제작 방식은 1970년대와 차이가 있지만 이강소 특유의 실험성은 여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1990년대 말부터 올해까지 완성한 회화 30여 점을 선보인다. ‘화가’ 이강소에 집중한 전시다. 빠른 붓 놀림으로 굵은 선을 표현한 ‘청명’과 ‘강에서’ 연작부터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오리 모양 등이 나타나는 작업까지 다채롭다.
이강소는 “새로운 방법을 구현하고자 나름대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작가들이 자기 파괴에 소홀해지면 안 된다. 작가도 계속 변하지 않으면 골동품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붉은색과 노란색 등 강렬한 색채로 화면을 채운 신작을 내놓았다.
이에 관해 그는 “20년 전 사 둔 아크릴물감 꺼내 칠해보니 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색이 나를 유혹했다”며 “앞으로도 나를 유혹하는 색채를 찾아 충분히 색을 사용하는 실험을 계속하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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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는 회화를 바탕으로 판화, 드로잉, 데콜라주, 프로타주 등 다양한 기법을 실험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일궈온 작가다. 1990년대 이후에는 특유의 수행적 방법론으로 독보적인 단색조 작업을 해왔다.
그의 격자 추상 작업은 캔버스 윗면 전체에 고령토 약 3~5㎜를 덮어 바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캔버스 뒷면에 미리 그은 선을 따라 주름잡듯이 접는다. 그 과정에서 화면에 균열이 생긴다. 작은 사격형들에서 고령토를 떼어내고 그 자리를 물감으로 메우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정상화만의 뜯어내기와 메우기 기법이다. 작품 한 점을 완성하는 데는 반년에서 1년이 걸린다.
정상화는 “아흔이 넘어서도 계속 작업을 해서 작품이 또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같은 것을 계속하는 것은 용서 못 한다.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 160여점을 소개하는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전은 10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초토화가 된 도쿄에서 골판지와 전구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불에 탄 일본은 여전히 정전이 잦았고, 그는 그림자 회화로 한 줄기 빛을 찾았다. 그의 작품은 사랑과 평화, 공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 흑백 작품 서유기 시리즈,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을 소재로 한 작품을 비롯한 대표작과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고령이지만 한국 전시를 앞두고 하루 7시간 이상 작품 제작에 임했다. 그는 “내 생애 마지막 작품이라 여기며 혼신을 다해 작업한다”며 “‘잠자는 숲’은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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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화 작업을 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1960년대 중반 워싱턴DC 미술계에 등장해 새로운 방식으로 추상 표현주의의 개념을 확장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9점은 작가가 1960년대부터 발전시켜온 빗각 캔버스 추상 회화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캔버스를 접고, 적시고, 얼룩지게 한 다음 순수 안료, 톱밥, 주석, 이물질 등과 섞은 물감을 두껍게 덧바르고 갈퀴와 강철 붓 같은 도구로 아래쪽에서 빛을 뿜는 색들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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