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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견인차 농민공, 역사 유물로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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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6. 3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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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도시 생활비 급등으로 사라질 조짐 보여
지난 세기 말까지 중국 경제의 키워드 중 하나였던 이른바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이 고령화와 도시 생활 물가 폭등으로 자취를 감추는 양상이다. 이 여파로 수십 년 동안 이들에 상당히 의존한 바 있는 중국의 건설업과 단순 노동 기반 제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승승장구하던 경제의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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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모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한 농민공 부부. 고령화와 도시 물가의 폭등으로 조만간 사라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2020년 말을 기준으로 중국 대도시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농민공은 대략 2억8000만명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20%에 이른다. 경제 활동 인구로 범위를 좁힐 경우 거의 30%에 가깝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이 경제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아직은 중국의 경제 구조가 고도화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상당 기간 필요한 존재들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이들은 이전과 같지 않다. 급속도로 고령화되면서 과거처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어느 정도인지는 평균 연령이 말해준다. 2020년 기준으로 무려 41.4세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인력도 꾸준히 현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이 수년 내에 45세를 넘어서게 되는 것은 거의 불가피해졌다.

설상가상 이들은 수년 전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생활 물가 폭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언론들은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 농민공들의 월 소득이 평균 5000∼6000 위안(87만5000∼105만원) 전후라고 진단한다. 수년 전만 해도 이 정도 소득을 올리면 고향의 가족에게 절반 정도는 보낼 수 있었다. 나머지 절반은 자기 생활비로 사용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것이 불가능하게 됐다. 심지어 수입을 다 써도 생활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봉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민공들 사이에 “빚만 지지 않아도 다행”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이다. 최근 전국 대도시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농민공들이 줄을 서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 농민공들의 수가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농민공이라는 단어는 역사의 유물로 남겨질 상황이 됐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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