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회장 과감한 투자전략 빛봐
대우·현대증권 등 실패에 절치부심
매력적 금융사 매물 적극 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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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지분 참여는 김남구 회장의 숙원이기도 한 은행업 진출의 포석으로 해석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성공 여부가 불확실했던 인터넷전문은행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셈인데, 쏠쏠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분가치의 급등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지분법 처분이익 5000억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에는 세전이익의 약 10%가량을 카카오뱅크가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를 통해 젊은 고객층이 한국투자증권으로 유입됐던 점은 시너지 효과로 풀이됐다.
이번 ‘잭팟’은 향후 한국금융지주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해석이다. 증권업이 아니더라도 다른 금융사의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증권업과는 이질적일 수 있는 금융업과의 시너지 창출 마련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김 회장의 과제인 셈이다. 실제로 김 회장의 전략은 단순히 카카오뱅크 투자에 머무르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사 매물이 나올 경우 M&A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꾸준히 밝혀왔기 때문이다. M&A 성사 이후에도 지속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지분은 각각 4.65%, 26.97%다. 카카오뱅크의 공모 희망가 상단인 3만9000원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상장 후 지분가치는 5조51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016년 1740억원을 출자한 이후 2017년 2900억원, 2018년 186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며 총 650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지난 2019년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지분을 2080억원 규모에 사들이게 됐다. 현재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지분의 취득원가는 4420억원인 셈이다.
지분가치 급등 외에도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일회성 이익 5000억원가량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상장 관련 이익이 4628억~5699억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지주의 세전이익 기여도는 9.8%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순이익은 4014억원인데, 이 중 한국투자증권(3552억원)이 88%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카카오뱅크가 한국금융지주에 쏠쏠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봤다. 카카오뱅크를 통한 주식계좌 개설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추가적인 증권업과 은행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카카오뱅크로 투자 성과를 거둔 이후 한국금융지주의 행보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지주회사는 비금융회사의 주식소유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금융회사 M&A에 나설 수밖에 없다. 앞서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의 M&A 경쟁에서 실패한 만큼 눈독들이는 금융사가 매물로 나올 경우 절치부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우선 내실을 다지는 경영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는 한편 업무 프로세스의 티지털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시장의 개척과 진출 확대로 해외 수익 기여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율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 카카오뱅크 투자가 단기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카카오뱅크 지분을 들고 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최대주주인 카카오와 보유 주식수가 1주 차이나는 만큼 추가로 지분 매입 가능성도, 차익을 얻기 위해 당장 지분 매각을 할 가능성도 적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금융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매각제한이 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상장 후 지분 매각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