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마존 ‘베이조스 시대’ 막내리고 클라우딩 사업 책임자 재시 시대 개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706010003070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7. 06. 11:44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CEO 사퇴
새 CEO, 아마존웹서비스 책임자 재시
아마존, 창사 27년 동안 급팽창
소매점포 폐쇄 등 '아마존공포 종목지수' 급상승
재시 CEO, 반독점규제 돌파 과제
Amazon Bezos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57)가 5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베이조스 창업자가 2019년 6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리마스(re:MARS)’에서 연설하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57)가 5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다. 새 CEO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끌어온 앤디 재시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재시 신임 CEO는 1997년 직원 200명 규모였던 아마존에 합류했다. 특히 2006년 아마존의 핵심 수익사업이 된 클라우드 사업의 컴퓨팅 플랫폼을 창안해 AWS 부문을 이끌어왔다.

아마존은 원래 자사 전자상거래 사이트 운영을 위해 구축한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종량제’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해 지난해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16.6%)·구글(4.2%)을 제치고 점유율 1위(24.1%)를 차지했다.

베이조스는 1995년 미 시애틀의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으로 아마존을 시작했다. 27년 이후 세계 최대이자 미국 내 점유율 40.4%의 전자상거래업체이자 엔터테인먼트·클라우드 제국으로 키웠다. 시총에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의 기업이지만 올해 브랜드 가치는 6838억5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4% 급상승, 애플·구글·MS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2005년 도입한 연회비 119달러(미국 기준) 회원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이용자 수는 올해 전 세계에서 2억명을 돌파했다. 프라임은 무료 배송·프라임 비디오 특전 등을 제공하면서 고객의 이용 빈도를 높여 타사 서비스로의 유출을 방지하는 아마존 경쟁력의 원천이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127만1000명을 채용해 체인형 소매 공룡인 월마트(약 220만명)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이자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석유공사(CNPC·약 134만명)에 이은 3번째 기업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여파로 전자상거래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서 아마존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약 40만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 가운데 45%가 직전까지 무직이었다는 측면에서 ‘일자리 복지’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올만 하다. 하지만 배송이 급증했고 특히 프라임 회원에 대한 신속 배달이 업무 환경 악화를 불러 직원들 불만이 고조되는 부작용도 낳았다. 무산되기는 했지만 앨라배마주의 한 아마존 물류 시설에서는 미국 내 처음으로 노동조합 결성 찬반 투표가 실시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 증가로 올해 미국 내 소매 점포 폐쇄 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아마존에는 악재이다. 미국 조사업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에 따르면 아마존의 사업 영역 확대에 영향을 받는 소매 관련 기업 약 50개사의 2012년 2월 시점 주가를 100으로 한 ‘아마존 공포 종목 지수(Death by Amazon Index)’는 올 6월 354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업 독점 문제를 관장하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2017년 로스쿨 졸업 논문 ‘아마존의 반(反)독점 역설’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는 아마존 전략이 경쟁상 문제라고 비판해 ‘아마존 킬러’로 불리는 리나 칸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32)를 임명했다. 워싱턴 D.C. 법무장관으로부터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당한 아마존에 설상가상의 위기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재시 CEO는 고속 질주해온 아마존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면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반독점 규제 칼날을 피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