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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으로 한 달만에 19조 뭉칫돈…대기성 자금 빠져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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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승인 : 2021. 07. 09. 15:06

쉽게 유동화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이 한 달 새 19조원 늘었다. 증시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가상화폐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몰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정기예금의 매력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월 말 기준 641조5351억원으로, 전월 대비 19조6905억원(3.17%)이 증가했다. 5월 요구불예금 잔액아 4조6000억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이 속한다.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자금인 요구불예금의 규모가 늘고 있다는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가상화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각종 규제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4월 고점(8100만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해 3000만~4000만 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또 은행들과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맺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생존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면책 거절로 은행권의 실명계좌 관리 부담이 더 커져서다.

증시 상승랠리가 올초보다 다소 주춤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정기예금의 금리마저 0%대까지 낮아져 돈이 갈 곳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기예금 잔액은 625조43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 감소했다.

결국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요구불예금 잔액을 붙잡아 둬야 유리하지만, 이 같은 대기 자금이 빠져나갈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대형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머물고 있지만 이탈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시중에 풍부한 유동 자금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들도 상품 마케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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