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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발생에 또 휘청, 中 알리바바에 다시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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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8. 09. 14:33

고위 직원이 유부녀 성폭행, 1년 4개월 전에는 CEO 불륜
정부 규제 당국에 단단히 찍혀 고전 중인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이번에는 지난달 말 벌어진 직장 내 성폭행 사건으로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는 등의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도 맞고 있다.

환추스바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저녁 알리바바의 한 유부녀 직원이 팀장 왕 모씨로부터 성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고발의 글을 회사 내부 전산망 게시판에 올리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8000여자에 이르는 장문의 글에 의하면 이 직원은 지난달 25일 산둥성 지난 출장 중 고객사 측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왕씨 등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셨다. 결국 만취해 의식을 잃었다.

술에서 깨어난 후 몸 상태에 뭔가 이상을 느낀 직원은 즉각 호텔 폐쇄회로(CC)TV 녹화 화면을 확인한 뒤 왕씨가 자신의 방에 4차례 드나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원은 바로 해당 사실을 공안 당국에 신고했다. 왕씨는 공안에 의해 조사를 받았으나 현행범으로 체포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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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성 항저우 소재 알리바바 본사의 구내식당. 한 유부녀 직원이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리는 현장이 됐다./제공=환추스바오.
분이 풀리지 않았던 직원은 알리바바 본사가 소재한 저장성 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로 돌아온 뒤에도 왕씨의 범행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하지만 회사의 대처는 미진하기 이를 데 없었다. 오히려 피해자인 직원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다. 급기야 곤경에 처한 직원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전단을 돌리고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야만 했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이 글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이다. 사태가 커지자 알리바바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왕씨를 해고한 후 장융 회장이 직접 내부 게시판에 공식 사과의 글을 올리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여론은 이미 싸늘해져 있었다. 장 회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가 성 추문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말에는 산하 인터넷 쇼핑몰 톈마오의 장판 최고경영자가 유명 왕훙(網紅·인터넷 스타) 장다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내몰린 바도 있다.

규제 당국으로부터는 고강도 압박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이 상장 무기한 연기 조치를 당한 게 대표적이다. 또 지난 4월에는 반 독점 과징금 182억2800만 위안(약 3조1200억 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내 성폭행 사건이 터졌으니 설상가상이라는 말도 과하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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